美 태양광 시장 성장 지속…"세이프가드 조치 부정적"

  • 송고 2017.10.04 06:00
  • 수정 2017.10.01 00:13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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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 원가 전년 대비 28% 감소 전망

모듈·인버터 가격 대폭 감소…중국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 우려

미국 태양광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외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대해 제재 조치를 부과할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100MW 이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설치 원가는 와트당 1.11달러로 전년 대비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설치 원가가 31%로 대폭 하락한 이후 최대 수준의 원가 절감 폭인 것.

[자료=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료=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한화투자증권은 이 같은 원가절감의 최대 기여항목으로 급락한 모듈가격을 꼽았다. 지난해 와트당 0.67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평균 모듈가격이 올해 0.35달러로 전년 대비 48%나 감소한 것.

또한 인버터 가격 역시 전년 대비 22% 원가가 감소한 것도 태양광 발전시스템 설치 원가가 줄어든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두 개의 하드웨어 부품이 전체적인 원가 하락을 주도했다"며 "미국의 유틸리티 규모 태양광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보수적인 친환경 정책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안정적인 태양광 시장 성장에 복병이 발생했다. 지난달 22일 ITC가 외국산 태양광 셀·모듈 수입 증가로 인해 미국 태양광 모듈 업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판정한 것.

ITC는 향후 2차 공청회를 거치는 등 의견을 종합해 오는 11월13일 외국산 태양광 셀·모듈 수입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마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2일 전까지 태양광 세이프가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올해 초 파산신청을 한 미국의 태양광전지 회사인 수니바(Suniva)가 ITC에 제소한대로 미국의 태양광 모듈 가격을 와트당 최저 0.78달러 수준에서 결정하는 부가 관세가 결정되면, 미국의 태양광 설치 원가는 와트당 1.6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국의 태양광 모듈 업체뿐만 아니라 설치 업체 등 대부분 밸류체인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신 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는 업체들은 민자발전사업(IPP) 사업자들이고 이들 대부분이 미국업체"라며 "주인이 중국 업체인 미국 모듈업체들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구제방안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 역시 폴리실리콘에 대한 반덤핑 과세를 염두해 두고 있어 당분간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미국과 중국간 태양광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말 기준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 16.6달러 수준으로, 미국 ITC의 판정 결과와 위안화 강세 둔화 영향으로 2달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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