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에 지금이 고점'…주식형펀드서 5조5천억원 이탈

  • 송고 2017.10.06 00:00
  • 수정 2017.10.04 23:42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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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활황 영향으로 투자자들 환매 나서

MMF·해외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로는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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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 활황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이 5조5000억원 가까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됐다.

5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이 지난달 28일 기준 5조4443억원 순감했다.

특히 올해 코스피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7월24일 사상 최고치인 2,451.53을 기록하는 등 코스피 지수는 연초대비 16% 넘게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를 고점으로 인식한 펀드 투자자들이 잇따라 환매에 나서 자금이탈은 속수무책인 수준으로 감소 추세를 기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인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빠져나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식과 채권 혼합형 펀드에서도 올해 들어서만 1조1532억원이 유출됐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면서 펀드 투자심리 위축돼 주식형펀드는 8월 한 달간 4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에 반해 수시 입출급식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몰려 올해 2조8000억원가량이 순유입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와 해외 채권형 펀드로도 각각 3041억원과 2조458억원이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속도로 진행됐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공모 주식형 펀드(해외 포함) 설정액은 2009년 5월 말 130조100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8월 말 기준 57조6000억원으로 반 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설정액이 1조원 이상인 '공룡' 주식형 펀드 규모도 2009년 당시 70조원에 육박했다가 최근 1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2009년 6월 말 36개로 최다를 기록한 1조원 이상 공모 주식형 펀드 수는 현재 6개로 축소됐다.

공모 펀드 전체 설정액은 8월 말 기준 234조4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MMF가 101조원으로 가장 규모가 크고 주식형 펀드 57조6천억원, 채권형 펀드 25조4000억원, 파생상품펀드 16조9000억원, 혼합 채권형 펀드 13조4000억원 등 순이다.

한편 전 세계 투자 주식형 펀드 자금은 현재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위험 영향권에서 벗어난 '유럽'으로 쏠리고 있다. 이머징마켓포트폴리오리서치(EPFR)에 따르면 9월14∼20일 사이 선진국 주식형 펀드로 7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북미와 아시아에선 각각 14억2000만 달러와 13억8000만 달러가 순유출된 반면, 선진 유럽으로 17억6000만 달러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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