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줄었는데 '영세 자영업자'는 3년여 만에 최대

  • 송고 2017.10.06 16:56
  • 수정 2017.10.06 16:57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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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성은 높아졌지만 고용의 질은 나빠지고 있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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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원 유무에 따라 자영업자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자영업자 증가세는 멈췄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3만2000명(0.8%) 늘어난 413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10월 414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 나 홀로 일하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 3개월 째 단 한 번도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올해 6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3만5000명 감소해 전체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에 비해 실업 등 비자발적인 사유에 따른 생계 목적 창업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산업 구조조정 이후 늘기 시작한 자영업자 증가세도 둔화하기 시작했고 상용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6월 31만6000명, 7월 38만8000명, 8월 46만명 등 확대되고 있어 일부 자영업자들이 상용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영세 자영업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저소득층 위주로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반면 상용직은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고용 안정성이 높아졌다"며 "자영업자 중에서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만 늘어나는 등 오히려 고용의 질은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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