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리더 삼성, 가전 명가 LG…"3분기 고공행진 지속"

  • 송고 2017.10.11 15:15
  • 수정 2017.10.11 16:56
  • 권영석 차장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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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는 13일 잠정실적 발표 "반도체 슈퍼 호황 주도할 듯"

LG전자, 영업익 5161억원…TV·가전 '주효'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양사는 반도체, 생활가전 등 안정적이고 차별화를 갖춘 사업 포트폴리오에 힘입어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최고 실적을 노리고 있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는 10일 발표한 잠정실적에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시작돼 3분기까지 이어진 반도체 슈퍼 호황으로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고용량 반도체 제조 시간이 길어지면서 수급 상황이 빠듯해져 반도체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초 3분기 영업이익을 13조원 정도로 내다봤으나 지속 상향조정되면서 2조원 가량이 더 늘어난 것. 키움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4조6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3분기 매출액은 63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 역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을 14조1125억원으로 관측했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도 삼성전자의 '역대급' 영업이익 시현의 동력이지만 당초 기대치에는 다소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 판매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출시 초기 마케팅 비용이 3분기에 집중 투입되면서 영업이익을 상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부문을 맡고 있는 IM(IT·모바일) 사업부 3분기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과 TV사업 덕을 봤다. LG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인 매출 15조2279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2%, 82.2% 증가한 수준이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 4365억원, 2조 101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53.1% 늘었다.

특히 가전(H&A) 사업부는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에도 7%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여름을 맞아 에어컨과 함께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비롯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TV(HE) 사업부도 패널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점쳐진다. 올레드(OLED) TV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도 긍정 요인이다.

다만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는 3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에서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V30와 중가 스마트폰 Q 시리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손실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될 것"이라며 "영업손실 추정치는 2135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장부품을 책임지는 VC사업본부 역시 흑자전환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쉐보레 볼트 EV 부품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매출은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분기 실적 또한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며 "LG전자는 가전과 TV사업의 선전을 이루는 등 각사마다 강점을 보이는 분야가 두각을 나타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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