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일선 떠난다

  • 송고 2017.10.13 10:25
  • 수정 2017.10.13 10:26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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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이사·의장직 2018년 3월까지 수행…디스플레이 대표 사임 예정

"경영진 나서 비상한 각오 쇄신해야"…이재용 부회장에 사퇴 결심 전달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이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1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및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을 방침이다. 아울러 겸직중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사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던 것"이라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용퇴 의사를 전했다.

그는 "급변하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퇴임의 변을 밝혔다.

이어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다행히 최고의 실적을 내고는 있지만 이는 과거에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이다. 미래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더불어 "저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삼성에 몸담아 온 지난 32년 연구원으로 또 경영의 일선에서 우리 반도체가 세계 일등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 참여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떠난다"고 소회했다.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후임자도 추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거쳐 2012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왔다. 2016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도 겸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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