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사태풍 오나…최고 실적에도 대대적 변신 예고

  • 송고 2017.10.13 11:00
  • 수정 2017.10.14 10:08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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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부회장 경영일선 사퇴…대대적 조직 개편 불가피

3분기 영업익 14조5000억원 '사상 최대'…4분기 갱신 전망

ⓒ연합뉴스·데일리안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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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최고 실적에도 불구하고 총수 부재 장기화에 대비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사장단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 단행에 이어 전자-생명-물산 중심 계열사 재편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에 따른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3분기 기록 최고실적, 4분기 또다시 갱신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62조원의 매출과 14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사상 최대 실적을 공시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3.06%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9.65%, 영업이익은 178.85% 증가한 수치이다. 영업이익률은 23.4%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또한번의 실적 갱신이 예상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사업을 영위하는 DS부문은 OLED 판가 인하와 LCD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견고해 4분기에도 실적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분기 실적이 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예상되는 IM부문과 CE부문도 4분기에는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M은 갤럭시S8의 신제품 효과 감소와 갤럭시노트8 마케팅 비용 등으로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8의 판매 효과가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CE부문 또한 TV 판매의 부진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부문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4분기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된다.

◆회장·부회장 부재 삼성전자, 조직 분위기 쇄신 안간힘

이처럼 4분기에도 실적을 경신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조직을 정비하고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는 것이 삼성 내부의 인식이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으로 사실상 삼성전자를 이끌어가던 권 부회장은 3분기 잠정실적이 발표된 이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권 부회장의 사퇴는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권오현 부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지금 회사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지만 이는 과거 이뤄진 결단과 투자의 결실일 뿐 미래 흐름을 읽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통상적으로 11월 말에서 12월 초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기 임원 인사가 미뤄지면서 사실상 2년째 인사 공백이 생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최소한의 한도에서 소폭으로 임원 인사만을 실시했으며 사장단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지난해 인사를 미룬 점과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로 인해 인사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을 축으로 하는 계열사 구조개편 작업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1심에서 실형을 받으면서 공백이 예상보다 길어졌다"며 "권오현 부회장의 용퇴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인 만큼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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