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제약사 늘어난다

  • 송고 2017.10.23 13:49
  • 수정 2017.10.23 14:54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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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첫 1조원 제약사 탄생 후 4년 만에 6개 가시권

유한·녹십자·광동 '확정'…셀트리온·종근당·대웅 '근접'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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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1조클럽' 제약사가 작년보다 2배 늘어날 전망이다. 2014년 유한양행이 토종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이래 4년 만에 5~6개 업체가 가시권에 근접하며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 및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연결기준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이번 상반기 각각 7062억원, 60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두 회사는 일찌감치 연매출 1조원을 확정 짓고, 이제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초 기록을 다시 한 번 쓴다. 분기별 평균 매출이 3000억원 중반대인 유한양행은 큰 이변이 없다면 이번 3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만에 매출 1조 원이상을 기록하기는 창립 이래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공시 전 정확한 수치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지난해 매출 1조3207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만에 매출 1조원을 넘길)가능성은 있다"며 "3분기만에 1조원을 넘기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추세라면 유한양행은 1조원 중반대 매출에 가까워지며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10월 31일 잠정실적 공시를 할 예정이다.

녹십자도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분기별 평균 매출이 3000억원 초반대인 녹십자는 하반기 호재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독감백신 공급분과 해외 수두백신 수출분이 이번 3·4분기에 반영되면, 1위 자리 탈환 가능성도 생긴다.

앞서 지난 1월 녹십자는 범미보건기구(PAHO)의 2017~2018년 공급분 수두 백신 입찰에서 한화 약 680억원 규모의 수두 백신을 수주한 바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국내 독감백신 매출이 통상 3분기에 많이 반영된다. 올해 수주한 2년 계약 수두백신 해외 수출 물량도 이번 분기에 반영된다"이라며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매출이 나쁘진 않을 것" 설명했다. 녹십자는 10월 마지막 주 중으로 잠정실적을 공시한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5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몇 년 전 인수한 자회사 '코리아이플랫폼'(소모성자재구매대행사)의 매출이 전체 40%에 이를 만큼 비중이 크고, 자사의 의약품 매출이 낮아 사실상 제약업계 1조클럽 명단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광동제약 매출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늘어난 5664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조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새롭게 매출 1조원 달성을 목전에 둔 제약사들이 눈에 띈다.

가장 먼저 국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으로 해외서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셀트리온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 상반기 전년대비 51%나 증가한 매출 4427억원을 기록했다. 매 분기 폭증하는 성장률 추이를 살펴보면 하반기 매출 기대감은 더 높다.

종근당과 대웅제약은 1조원 진입 순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매출 831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상반기는 4207억원으로 하반기 막판 스퍼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 '센글라' 등 신제품 실적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종근당은 11월 첫째주에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대웅제약은 작년 초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대형약 5개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매출 2000억원 공백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은 8839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LG화학(구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등을 새롭게 도입한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 매출 4711억원을 기록, 실적을 일부 회복하며 하반기 1조원 문앞에 설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늦어도 11월 중순 이전으로 실적 공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상위권 재진입을 노린다. 2015년 신약개발 성과로 단숨에 '매출 1조원, 매출 1위'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한미약품은 지난해 기술수출 파기로 일부 계약금을 반환하며 실적이 8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북경한미의 약진과 리스크 회복으로 실적이 반등하고 있다.올 상반기 매출은 4563억 원으로 복합제 '로수젯' 등의 선전에 힘입어 1조클럽의 문을 다시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매출 외형보다는 지속적인 R&D를 통한 신약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연초 시무식에서도 매출 목표를 높이기 보다는 R&D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편"이라며 "수익성 위주의 실속있는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10월 마지막 주 중으로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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