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반도체·부품 '웃고' 디스플레이 '울상'

  • 송고 2017.10.23 14:32
  • 수정 2017.10.23 15:21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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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호황' 반도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 상승

LCD 가격 하락…디스플레이 실적 하락·세트업체엔 호재

전자업계가 본격적인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와 부품업계를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업계는 패널 가격 하락의 여파로 1조원대 영업이익이 무너질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6일 SK하이닉스와 LG전자, 31일에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반도체 '활짝'·부품 '양호'…4분기도 기대

4세대 V낸드플래시.ⓒ삼성전자

4세대 V낸드플래시.ⓒ삼성전자

3분기 전자업계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이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격 상승세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3분기 6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나 증가하며 반도체발 실적 호황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중 반도체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10조원에서 10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오는 26일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3분기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8.6% 오른 7조9337억원, 영업이익도 29.4% 늘어난 3조94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사들도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 모듈 공급하는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상승이라는 호재를 만났다. 권동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MLCC 생산라인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MLCC 매출이 전분기 대비 14.7% 늘어날 것"이라며 "영업이익률도 10% 중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이노텍도 아이폰X 출시에 따른 효과가 기대된다. 아이폰X의 출시 연기로 일부 매출이 4분기로 이연될 가능성은 있지만 3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는 무리없이 부합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디스플레이 '울상'…가전 4분기 성수기에 희망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LG전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LG전자

반면 디스플레이업계 실적은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LCD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TV패널 출하량 감소 및 가격 하락이 동반되면서 매출 6조5000억원, 영업이익 5122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1%, 36% 감소할 전망"이라며 "4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BK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을 보다 하향 조정해 영업이익은 48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또한 4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왔으나 올해 3분기에는 패널 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7조7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71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3분기에는 경쟁 심화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0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가전부문은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은 생활가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TV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연말 할인행사가 몰려있는 4분기를 바라보고 있다. LCD 패널 가격하락은 가전업계에는 원가 부담 경감이라는 호재로 작용했으며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프리미엄 제품군을 앞세워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릴 것이란 기대도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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