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2위로 떨어진 한국전력...'배당주' 매력은?

  • 송고 2017.11.09 11:14
  • 수정 2017.11.09 11:25
  •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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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시총 2위에서 1년 만에 12위로 밀려나

3Q 실적 컨센서스 하회…원전 가동률 상승 등 관건

올해 배당성향 18% 전망…배당 40%까지 강화 기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이 약 1년 만에 12위로 밀려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던 한국전력이 약 1년 만에 12위로 밀려났다. 사진=연합뉴스


한 때 코스피 시가총액 2위를 자랑하던 한국전력이 12위로 추락했다. 안정적인 배당주로 투자자 이목을 끌어온 한전이 영업이익 하락에도 배당성향을 높여갈 수 있을지 새삼 관심이 모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약 1년 만에 16% 하락했다. 전날 종가 기준 3만8500원인 주가는 1년 전인 지난해 11월 8일 4만6250원에 거래됐다.

자연스레 코스피 시총 순위도 밀려났다. 지난해 11월4일을 마지막으로 한전은 코스피 시총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줬다. 이후 29조원 수준에 머물며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총이 더욱 줄었다. 전날 기준 24조원을 기록해 1년 만에 12위까지 밀려났다.

최근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밑돌았다. 영업이익 2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3% 줄었다. 매출액은 16조2000억원으로 1.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45.7% 감소했다.

이어지는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올해 원자력발전 계획예방정비기간이 연장되면서 실제 원전 가동률이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고리 5,6호기의 경우 건설 재개가 결정됐음에도 공사 일시 중단에 따른 보상비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배당성향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전의 배당성향은 18.0%다. 지난 2015년과 2014년에는 각각 15.0%, 11.9%였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한전의 영업이익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요금 체계 개편이나 원자력발전 가동률 상승, 유가 안정 가시화 등이 나타나야 할 것"이라며 "배당성향은 공기업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익이 떨어져도 올리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전은 일반 사기업과는 다른 구조로 배당을 지급한다. 영업이익이 떨어지면 당연히 배당을 줄이기 마련인데 공기업의 경우 최대주주가 정부이기 때문에 정부의 배당정책에 따른다.

문재인 정부는 재정건전성 강화와 세수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 배당성향을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배당성향을 40%까지 늘려갈 방침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한전 등 유틸리티 관련 기업들은 경기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며 "해외에서는 통상 5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산업의 성숙도와 위험도를 감안할 때 더 높이는 것도 무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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