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지금은 순환 휴직 중"…삼성중공업도 동참

  • 송고 2017.11.09 17:12
  • 수정 2017.11.09 17:45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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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극심한 수주절벽이 조선업계 일감 부족으로 현실화

삼성·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 빅3 모두 순환 휴직 진행

삼성중공업 거재조선소 전경

삼성중공업 거재조선소 전경

현대중공업, 대우조선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생산직 근로자들이 '순환 휴직'에 들어간다. 계속된 극심한 수주절벽이 조선업계의 일감 부족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거제조선소 생산직 근로자 3천여명을 대상으로 11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2개월씩 순환 휴직에 돌입한다.

이미 지난 1일부터 480명이 휴직에 들어갔으며 휴직 기간 통상임금의 80% 수준으로 급여를 지급한다. 또한, 유휴 인력들을 대상으로 용접, 기계, 전기, 기관설치 등 직무역량 교육을 7주씩 실시할 예정이다.

생산직 순환휴직을 한 것은 '일감 절벽'에 따른 조업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보유한 8개 도크 중 2개 도크는 이미 지난 7월을 전후해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7천5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7천778억원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841억원에서 올해 3분기 236억원으로 70% 넘게 줄어들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는 이미 노사가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근로자들의 순환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사업부문 인력 600여명이 순환 휴직에 돌입했다. 이들은 휴업 기간 중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 유휴 인력이 5000여명 이상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까지 순환휴직과 휴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생산직 직원 2680명도 지난달 16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1인당 5주씩 유급(평균 임금의 70%) 휴직하기로 했다. 삼호중공업 노사는 일감이 예년보다 3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일감부족 해소와 고용유지를 위해 생산직 유급휴직 시행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생산직 근로자들은 인당 5주씩 유급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유급휴직은 차수당 300~400명씩 총 7차에 걸쳐 진행되며 휴직기간 동안 근로자들은 평균임금의 70% 정도를 보전 받는다.

막내 격인 현대미포조선도 생산직 2100명이 지난달 15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휴직을 하기로 했다. 유휴 인력이 발생하는 부서와 직종에 한정해 최대 5주씩 실시할 예정이다. 휴직은 유휴 인력이 발생하는 부서와 직종에 한정해서 실시한다.

현대미포조선 노사는 물량감소에 따른 인력운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마련했다.

특히, 대우조선은 이미 올해 1월부터 사무직 근로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급여 10% 반납과 순환 무급 휴직을 진행하고 있다. 60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에게도 급여 10% 반납과 특근 제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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