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채권 폭발·지역경기 부진에...지방은행, 3분기 실적 '주춤'

  • 송고 2017.11.10 09:39
  • 수정 2017.11.10 14:05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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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광주·제주銀 순익 양호…경남·전북銀 20%대 하락

경남, 지방 중소기업 경기 악화…전북, 대우조선해양 채권 영향

지방은행 3분기 실적 추이ⓒ금융감독원 제출 공시 자료 재각색

지방은행 3분기 실적 추이ⓒ금융감독원 제출 공시 자료 재각색

시중은행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실적 잔치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주춤했다. 경남은행과 전북은행의 순이익이 전 분기보다 20%대로 뒷걸음질 치면서 지방은행들의 평균 순이익을 끌어 내렸다.

지방 중소기업들의 경기 악화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아지면서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채권도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지방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3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제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3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4.47% 하락한 수준이다.

△부산은행(8.6%↑) △대구은행(8.19%↑) △광주은행(3.36%↑) △제주은행(1.41%↑) 등 6개사 중 4개사는 전 분기 대비 오름세를 보이며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 경남은행은 전 분기 대비 29.67% 하락했고 전북은행은 23.17% 내리면서 전체 지방은행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경남은행의 경우 부실채권 비율과 연체율이 전 분기 대비 20bp(1bp=0.01%), 8bp 상승했는데 이는 경남지역의 경기부진 여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경남지역의 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 경기가 크게 악화되면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했다"며 "때문에 대손충당금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남은행의 경우 3분기 대출채권을 매각해왔는데 부산은행과 시기를 맞추다보니 대출채권 매각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관련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채권로 인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실적이 악화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채권과 관련된 손실이 가장 주된 이유로 볼 수 있다"며 "이 밖에 실적에 큰 영향을 준 부분은 없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4분기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대우조선해양 손상차손이 3분기 반영되면서 비이자이익에서 손실이 발생했다"고 짚었다.

향후 실적에 대한 평가는 금융지주별로 엇갈린다. 우선 BNK금융지주의 경우 전망이 어둡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타 은행과 달리 건전성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출 중심으로 경기는 회복되고 있으나 경기민감업종의 부진으로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며 "신임 경영진의 경영전략과 지역 중소기업들의 건전성 개선이 확인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JB금융지주의 경우 전망이 밝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JB금융지주의 대출 증가는 둔화 추세지만 우호적인 경기와 신용 환경 덕에 중장기적으로 중도금대출이 기타 가계대출로 안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대출자산 대비 위험가중자산 비율 하락속도는 내년 상반기를 정점으로 둔화되나 수익성 개선으로 자본비율이 양호하게 바뀌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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