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기업인 각국 정상들에게 서한 "보호무역주의 반대"

  • 송고 2017.11.10 15:30
  • 수정 2017.11.10 15:0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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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베트남서 ABAC-APEC 정상 간 대화…20개 건의사항 전달

전경련, 내년 ABAC 아젠다로 APEC 회원국간 일자리 매칭 사업 제안

[사진=APEC 홈페이지]

[사진=APEC 홈페이지]

APEC 기업인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국 정상에게 보호무역주의 반대 의사를 전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APEC의 경제계 자문기구인 ABAC는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21개 APEC 정상과 대화를 가졌다.

ABAC는 1995년 설립된 APEC의 기업인자문위원회로 매년 APEC 정상회의 개최시 경제계 의견을 정상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국가별로 중소기업 1인을 포함한 기업인 3인으로 구성됐다. 전경련은 1997년부터 ABAC 한국 사무국을 맡아 우리 경제계 의견을 대변하고 있다.

이날 기업인들은 ABAC 서한을 통해 "세계 경제는 교역의 회생징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취약하다.아태지역을 다시 역동적인 경제로 되살리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구조개혁과 비관세장벽을 포함해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 및 투자를 저해하는 장벽을 제거해야 한다. 세계 교역의 중심이 세계무역기구(WTO)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태자유무역협정(FTAAP)의 실현을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합의 진전 및 시행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APEC 연계성 강화의 일환으로 APEC 정상들이 모든 회원국내에서 경제개발 단계에 맞게 인터넷 및 디지털 경제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이 가능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디지털 격차가 신흥경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도록 핵심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개발과 투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권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서한 마지막에는 "서비스 무역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은 APEC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핵심 엔진"이라며 "역량강화가 필요한 부문을 파악, 지원하기 위해 역내 서비스산업의 데이터를 파악하는 효과적인 구조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 ABAC은 건의문을 통해 △2020년 이후의 비전 개발 △고급 인력 양성 △전자상거래를 통한 중소영세기업 비중 확대 △여성의 경제적 참여 강화 △식량 안보 강화 △에너지 안보 향상 △녹생 성장 촉진 등 총 20가지 건의사항을 APEC 정상에 전달했다.

ABAC 한국위원 3인은 건의문 전달 후 진행된 그룹 토론에서도 보호주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정상들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CJ중국법인 대표는 그간 미국이 자유무역의 보루로서 세계경제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세계 경제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 보호주의보다는 자유무역주의에 힘써 줄 것을 건의했다.

김미형 금호아시아나 부사장과 오승준 에스이랩 대표도 각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등에게 자유무역 확산을 위해 APEC 지역 경제통합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촉구했다.

ABAC 위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 경제계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앞서 8일 박근태 대표 등과의 조찬에서 "CJ가 베트남 식품 및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발전에 계속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내년도 ABAC 아젠다로 APEC 회원국 간 일자리 매칭 사업을 제안한다. 전경련은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도 일본의 구인난과 한국의 구직난 완화를 위해 일본 경단련과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베트남 APEC 회의에는 ABAC 위원 3인 외에도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허세홍 GS글로벌 대표, 김연철 ㈜한화 대효 등 한국 기업인 1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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