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드 보복' 해빙기…판매감소율 50%→10% 회복

  • 송고 2017.11.12 14:51
  • 수정 2017.11.13 16:57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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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中판매 감소율 상반기 57%→10월 11%

기아차 신형 '포르테' 출시, 현대차 연내 신형 SUV 'ix35' 예정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현대기아차

지난 3월 이후 사드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반 토막'난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월부터 베이징현대 충칭(重慶) 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 데다 활발한 현지 프로모션(판매촉진 활동)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지난달 말 한국과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드 갈등으로 꼬인 관계를 회복하기로 합의한 만큼 현대·기아차의 중국 실적 개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현대·기아차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10월 중국에서 모두 8만16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10월(9만대)보다 11.1%, 바로 전월인 9월(8만5천40대)보다 5.9% 적은 것이다.

여전히 1년 전보다 뒷걸음질했지만, 상반기(1~6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율이 56.6%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한 만한 개선이다.

최근 3개월간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 폭도 △8월 35.4% △9월 18.4% △10월 11.1%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중국 중추절(中秋節) 연휴가 10월에 있어 영업일 수가 작년 10월보다 부족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11%대 판매 감소율은 사실상 '작년 수준 회복'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가동에 들어간 충칭공장에서 생산되는 '올 뉴 루이나'가 5만8천15대나 팔리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고,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딜러 인센티브 확대 등 판촉을 강화한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충칭공장의 루이나 판매를 제외할 경우, 10월 현대차의 중국 판매 감소율은 17.6%로 높아진다.

기아차(둥펑웨다기아)는 10월 한 달 중국에서 4만2천50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충칭공장과 같은 대형 변수가 없었기 때문에, 기아차의 10월 판매량은 작년 10월(7만7대)보다 여전히 39.3% 적었다.

하지만 영업일 수가 적은 10월 판매량이 9월(4만3대)보다 오히려 6.3%나 늘었다는 사실에 기아차 내부에서도 '고무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 전체로는 지난달 12만2천521대를 팔았다. 이는 작년 10월(16만7대)보다 23%, 올해 9월(12만5천43대)보다 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43만947대)이 2016년 상반기(80만8천359대)보다 52.3%나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4개월 만에 감소 폭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중국에서 다양한 신차 출시로 '회복'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베이징현대의 '올 뉴 루이나(9월 19일 출시)'가 최근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것처럼 제2, 제3의 '루이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 7일 둥펑웨다기아는 중국 시장 전용 세단 신형 '포르테'를 출시했다. 디자인과 각종 사양을 업그레이드하고 최첨단 신기술을 탑재한 신차로, 디지털 라이프를 즐기는 '바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 신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앞서 9월 26일 중국 시장에 소형 세단 '페가스'도 선보였다. 페가스는 같은 소형 세단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으로, 경제성과 실용성, 디자인 등을 앞세워 중국 도시 거주 소비자의 '첫 세단' 시장을 노리고 있다.

현대차도 루이나에 이어 연말까지 '중국 시장 전략형' SUV로서 '신형 ix35(현지명 '新一代 ix35')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지난 3분기 실적 공개 당시 중국 시장 판매 회복 전략에 대해 "중국에 특화된 디자인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전용 신차 출시를 늘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싼 등 볼륨(대량판매)모델의 경우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선보여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현재 4개 차종인 중국 내 SUV 모델 수를 2020년까지 7개로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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