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중국 프로젝트, 사드 해빙 모드로 '화색'

  • 송고 2017.11.14 10:26
  • 수정 2017.11.14 14:45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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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5일 승인 신청 이후 4개월…산업부 전문가위서 심의

소위원회서 기술 유출 우려 소명·사드 해빙 모드에 '청신호'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사드 배치 갈등으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냉랭한 기류가 해빙 모드로 접어들면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승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이달 중 새롭게 구성된 디스플레이전문위원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25일 이사회에서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의하고 산업부에 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향후 202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하는 설립안은 LG디스플레이의 기대와 달리 산업부 승인이 지연돼 왔다.

산업부는 OLED 기술은 중국보다 한국의 기술이 월등히 앞선 분야로 꼽히는 만큼 중국에 공장을 세울 경우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이 때문에 이례적으로 전기전자전문위원회 내에 소위원회를 구성해 기술 유출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업계에서는 기술 유출 우려 및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한국 기업들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수조원대 투자가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문가위원회에 앞서 3차례 열린 소위원회에서 기술 유출 우려에 대한 부분을 적극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OLED 패널 시장을 넓히고 궁극적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세 위험이 적어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 현지 공장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내세웠을 것으로 본다.

이례적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는 결론을 내리는 자리가 아닌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로, 소위원회에서 올린 의견을 토대로 전문가위원회에서는 중국 공장 투자를 승인할 지 결론을 낸다.

전문가위 결론 후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도 안건을 상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 동안 산업기술보호위는 전문가위의 판단을 존중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문가위에서 내린 결론이 최종 결론이 될 가능성이 높다.

LCD공장에서 기술이 유출된 바 없음을 강조하며 정부의 우려가 기우임을 소명했으며 경기도 파주 P10에서도 보다 높은 세대의 OLED 패널을 양산하면 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문제가 없게 된다. 여기에 한중 관계가 외교적으로도 해결 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긍정적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들은 각자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으며 관계 개선을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며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도 이를 즈음해 승인이 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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