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 '인사농단' 의혹고조…사장 경쟁 후보에 중단권고 등 '복마전'

  • 송고 2017.11.15 09:11
  • 수정 2017.11.15 11:33
  •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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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김상택 전무 차기사장 내정설 현실화…공모등 요식행위 '농단' 비난

공모 통한 공정경쟁 방식이나 김 전무 현직 유지 등 여타후보와 공정성 시비

일각 “김 전무 불공정 경쟁 논란…현직에서 사퇴한 후 후보 나섰어야” 지적도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전무(일시대표이사)가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사장 내정설이 현실화되면서 금융권 일각에서 '인사농단'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올해 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인선작업에서 여타 후보에 대한 도전포기 권고 등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며 불공정경쟁 시비가 제기되는가 하면 김 전무의 사전 내정설 등 공모절차의 요식행위 논란 등 각종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노조는 유력 후보인 김 전무에 대한 박근혜 전 정부의 부역자이자, 현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금융인맥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종 후보(숏리스크)자를 가려낼 예정이다. 최종 후보자로는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현 서울보증보험 김상택 경영기획총괄 전무와 9명의 도전자중 유일한 관료 출신인 정채웅 법무법인 광장 고문정도로 좁혀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날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조만간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사장 인선작업은 일정대로 강행되고 있으나, 공모방식에도 불구하고 사전 특정인물에 대한 내정설 및 여타 후보의 후보사퇴 권고, 노조의 재공모 요청 등 인선 작업에서 적잖은 잡음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특정 인사의 경우 차기 사장 선임 후 대규모 인적 청산이 예상되는 등 사내 분위기는 벌써부터 살벌하다.

우선 인선방식이 공개모집을 통한 공정경쟁체계이나, 특정후보의 사전 내정설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모 전무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인맥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는데다가 현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사장 시절 손발을 맞춘바 있다"면서 "방식은 공모이나 실제로는 이미 내정된 상태에서 인선작업이 진행되지 않았겠나"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모 신청 마감 직전 경쟁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는 분위기도 포착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보 공모 접수 마감 이틀 전 서울보증보험 내부 고위 관계자가 강병세 전무 등 여타 공모 신청을 검토 중인 후보자들에게 연락해 차기 사장에 김 전무가 유력하니 중도하차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내부출신으로 김 전무와 라이벌 가능성이 제기된 강 전무는 실제로 차기 사장 도전을 위한 행보에 나섰으나, 결국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

실제로 내부출신 유력 후보로 대표이사 직무대행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 전무와 영업통으로 불리는 강병세 전무가 각축전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대표이사 후보 공모서류 접수 마감은 지난달 27일부터 11월 6일까지로 총 9명의 후보가 신청했다. 이들 9명은 김 전무를 포함한 전직 내부출신 임원과 퇴직 관료출신들이다.

김 전무 측이 사장으로 사전 낙점 돼 공모 절차에 부당하게 손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향후 김 전무의 대표이사 공모에 차질과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일시대표이사.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일시대표이사.

업계 관계자는 “차기 사장을 미리 정해 놓고, 공모를 진행하는 것은 끼워맞추기식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인사”라며 “김 전무의 사전 낙점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출신 재계인맥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경희대 법학과 출신으로 문 대통령과 대학 선후배 사이다.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경남중·고, 경희대 '학맥'들이 동고동락하며 금융정책의 큰 역할을 맡으면서 그동안 정치 활동을 도왔던 이들이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보증보험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란 평가가 끊이질 않았다.

서울보증보험 노조에서도 김 전무 등 부적격 사장 선임을 반대하는 가운데 김전무의 사장 내정설 배경으로 문대통령과 동문이라는 학연에 의한 정실 인사라 보고 있다.

게다가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임시 대표이사가 차기 대표직에 출사표를 던지는 건 다른 후보자들과 불공정경쟁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직 일시 대표이사가 차기 사장에 공모하는 것은 조직을 움직이는 것과 다름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정경쟁이라 볼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경쟁하려면 사퇴하고 공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보험개발원장 인선과정에 당시 김창수 현 전무와 나동민 박사가 경쟁하면서 김 창수 당시 전무가 현직을 유지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인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보증보험 내부 규정상 새로운 사장이 부임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릴 때까지 직전 사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야 한다. 때문에 김 전무의 사퇴후 공모 참여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실행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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