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인듯 아닌듯…800선 뛰어넘은 코스닥

  • 송고 2017.11.24 09:39
  • 수정 2017.11.24 09:3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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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실적·수급 3박자, 증시에 기름"

일부에선 "일부 제약·바이오주 거품"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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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가 24일 800선을 돌파하면서 과열 여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도 언급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오전 9시30분 현재 전일대비 4.05포인트(0.51%) 오른 800.8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8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7년11월7일(장중 고점 809.29)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등 '삼박자'가 증시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의 급등세를 주도한 일부 제약·바이오주에는 거품이 껴있다는 평가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2000년대 초반의 'IT 버블' 때와 닮았다고도 우려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9월에만 해도 650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최근 23일 796.8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7년 11월 6일(800.92)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이 이처럼 약진하게된 이유로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 표현과 내년 실적개선 기대, 기관의 '사자' 행진이 꼽힌다. 정부는 연말까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관이 이달 13~15일 하루 3000억원 이상씩 순매수한 데에는 이런 기대감이 작용했다. 외국인도 발을 맞춰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또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주요 기업의 실적개선이 이슈였다면 내년에는 코스닥 기업의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코스닥 실적 모멘텀이 코스피보다 더 좋게 나오고 기관 포트폴리오가 코스닥을 담기 시작했다"며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이 더 살 것 같다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IT 버블' 때와 닮았다고도 경고하는 쪽도 다수다.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거품론을 제기한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제약·바이오주의 현 주가는 임상이 성공할 것이란 전제를 깔고 올랐기 때문에 버블이 껴있다"며 "실패 확률이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립적 시각에서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본시장이 이론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니고 시장에 투입된 자금이 실물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줘 실제로 이익이 더 늘 수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는 과열이라고만 볼 일도 아니다"라고 현실적인 지적을 내놨다.

한편 전문가들은 향후 투자할만한 코스닥 업종으로 정보기술(IT),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익 증가율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의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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