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돌릴 틈 없는 면세점 빅3, "연말대목 잡아라"

  • 송고 2017.11.24 11:21
  • 수정 2017.11.24 11:21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 url
    복사

롯데·신라·신세계, 사드충격 가시기 전 할인행사 돌입

"아직 수익보다는 투자"…돌아오는 요우커 발길도 묶어야

롯데면세점 자료사진, 본문과 무관함.ⓒ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자료사진, 본문과 무관함.ⓒ롯데면세점

롯데·신라·신세계 등 국내 주요 면세점업체들이 올해 마지막으로 '통 큰' 할인경쟁에 나섰다.

상품 할인률만 해도 최대 80%다. 올해 내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후유증에 시달리다 최근에서야 간신히 흑자를 낸 재무상태를 감안하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배팅이다.

그럼에도 면세점업체들은 연말연시 급증할 해외여행객 수요를 눈 뜨고 경쟁업체들에 양보할 수는 없는 처지다. 물론 아직도 한국행을 망설이고 있는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돌리겠다는 의지도 없지 않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이날부터 오는 2018년 1월 4일까지 발리·코치·토리버치 등 해외 유명브랜드를 최소 2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판매하는 내용의 행사를 실시한다.

특정가격 이상 구매 고객에게 카드혜택은 물론 영화관람권 및 내년 달력 등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도 병행한다.

이같은 롯데면세점의 연말 프로모션 규모는 지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롯데면세점이 올해 국내업체들 가운데서는 중국에 의한 사드보복 피해가 가장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해보다 투자를 더욱 늘린 것으로 봐야 한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유커들이 등을 돌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8% 급감한 74억원에 그쳤다.

물론 한중관계가 복원된 3분기에는 영업이익 276억원까지 회복했다. 다만 지난해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도 현재보다 10배가량 더 마진을 내야 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에서 어떠한 규제가 내려질지 모르는 데다, 한번 발길을 돌렸던 유커들이 이전만큼 한국을 다시 찾을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성수기·비수기별로 회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시도는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신라 및 신세계면세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라호텔 면세점 부문 상반기 영업이익은 249억원으로 전년보다 42.1% 줄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 중인 신세계디에프의 경우 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물론 3분기에는 양사 모두 전분기 수익성을 유지하거나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수익성을 내기까지 5년여가 걸린다는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꾸준한 '캐시카우'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라·신세계면세점도 연말을 맞아 롯데와 비슷한 수준과 내용의 할인행사를 실시 중이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21일부터 발리 및 코치 등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60%까지 할인하고 특정가격 이상 구매고객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레드세일' 행사를 내년 1월 8일까지 실시한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투미·코치·닥스 등 브랜드 아이템들을 최대 60%까지 할인해주는 시즌오프를 진행 중이다. 새해 기념으로 여행 관람권 등으로 이뤄진 경품도 제공 중이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