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M&A"…시멘트株, 경쟁 완화 기대에 高高

  • 송고 2017.11.24 11:44
  • 수정 2017.11.24 17:12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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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아세아시멘트 47%, 쌍용양회 26%, 한일시멘트 11% 상승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인수…"경쟁자 감소·구조조정 효과 기대"

시멘트주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멘트주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멘트주가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로 업계가 3강 구도로 재편돼 경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오전 10시31분 현재 아세아시멘트는 전날보다 1.18%(1500원) 올라 12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도 1%대로 상승 중이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아세아시멘트 주가는 47.7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쌍용양회(26.23%), 한일시멘트(11.94%)도 올랐다.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M&A(인수·합병)로 인한 시멘트 업계 구조조정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10일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 매각 관련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시했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달 중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점유율 7%에 불과한 아세아시멘트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한라시멘트(11%)를 인수하면서 시멘트 업계는 3강 체제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시멘트 시장 점유율 1위는 한일시멘트(25%), 2위는 쌍용양회(22%)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아세아시멘트는 단 번에 시장 점유율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시멘트 업계는 상위 5개사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한다. 제품 차별성이 낮고 시설 투자비가 많이 들어 한 번 정해진 시장 점유율은 좀처럼 바뀌기 쉽지 않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경쟁자가 줄어들고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시멘트 시장은 독과점 시장이기 때문에 업체 하나가 퇴출되면 자연히 남아있는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친 실적 기대감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시멘트 업계 구조조정이 완벽하게 이뤄진 게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실적 개선 기대는 금물"이라며 "또한 내년 착공물량이 줄어들어 시멘트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이익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한 종목별로 주가 향방이 다를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아세아시멘트는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한일시멘트는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며 "쌍용양회는 배당 규모만 고려해도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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