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 경영부문 상무 주제발표
"단기 성과 강요 금물…장기적 안목·현지화 전략 중요"
"지난 2006년 인도 진출 이후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지 않았던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견디고,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의 장기적 안목과 철저한 현지화 전략, 본사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경영부문 상무(사진)는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제1회 EBN 글로벌 혁신전략 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인도 현지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는 인구 12억8000만명으로 세계 2위, GDP(국내총생산)은 2조4500만 달러로 세계 6위를 점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인도는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경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으며 경제 성장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인구면에서는 조만간 중국을 제치고 인도가 세계 제1의 인구대국이 될 것이라는 게 명확하고 경제 발전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경제 성장에 따라 자산운용시장도 지난 10년 동안 336% 성장했다. 그러나 올해 수탁고는 362조원으로 GDP의 14% 정도로 미미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평균은 30%수준이다.
김 상무는 "인도는 경제 성장과 함께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도 일어나고 있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예·적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제개편 등에 힘입어 저축에서 투자로 투자전략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이처럼 성장하는 인도 투자시장에 지난 2006년 먼저 진출해 시장 선점 효과를 노렸다"며 "규제, 문화적 차이, 현지인 고용 문제 등으로 모건 스탠리, JP 모간 등 글로벌 운용사들이 인도에서 탈출하는 동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 말했다.
이어 "2006년 설립 이후 지난 2014년까지 수탁고가 좀처럼 늘지 않았던 오랜 시간을 인내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본사에서 단기적으로 성과를 강요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인도 현지 운용사와 파트너십을 제외하고는 100% 외국 자본으로 이뤄진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체 수탁고는 2조4000억원, 주식형펀드 비중은 90%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업계 내 최고 수탁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장기 수익률도 우수하다. 대표 펀드인 '미래에셋 이머징 블루칩 펀드'의 경우 지난 7년 동안 평균 23.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설정 이후 수익률은 24.5%를 올렸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본사와의 지속적인 스킨십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김 상무는 "현재 인도법인 직원 100명 중 한국인은 단 한 명밖에 없을 정도로 현지인들과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보상, 성장전략면에서 꾸준한 비전 제시를 통해 현지직원들이랑 오래 함께 할 수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그룹의 CEO(최고경영자) 등 경영진들 또한 인도 현지에 가서 끊임없이 독려하고 응원하고 있다. 이처럼 본사랑 같이 호흡하고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인도 내 상위 10위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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