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스프, '초고순도 암모니아수' 공장 가동…반도체 시장 공략

  • 송고 2017.11.27 15:53
  • 수정 2017.11.27 15:53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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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 약 15%…"인텔보다 삼성 투자 더 많을 전망"

한국서 1300억원 가량 매출 신장…R&D센터와 '연구부터 생산까지'

품질 관리자가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 공장의 Class 10 클린룸에서 고순도 암모니아수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바스프]

품질 관리자가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 공장의 Class 10 클린룸에서 고순도 암모니아수 샘플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바스프]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바스프 여수 전자소재 공장은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다."

보리스 예니쉐스 아태지역 전자소재 사업본부 사장은 27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바스프 전자소재 생산 공장 완공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바스프는 전라남도 여수에 전자소재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최첨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초고순도 암모니아수(Ultra-pure NH4OH)를 생산한다. 현재 가동률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으로, 공정이 거듭될수록 암모니아수의 순도는 더 높아진다.

보리스 사장은 "바스프가 한국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초소형, 초고속"이라며 "반도체 설계 규격이 소형화 될수록 제조 공정을 뒷받침하는 첨단 화학 소재가 필요하고, 여수 전자소재 공장에서 초소형, 초고속의 전자소재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으로 전자기계가 다양화·소형화되면서 전자소재 역시 이에 맞춰 고도화, 소형화되고 있다.

보리스 사장은 현재 바스프의 분석 역량이 올림픽 경기용 수영장 20개에 담긴 물에 물 한 방울을 희석시키는 것과 같은 1조분의 1농도(ppt) 수준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파티클 수치 탐지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 능력이 있어야 초고순도의 암모니아수 품질을 구현할 수 있는 것.

현재 바스프는 2000여명의 직원이 분석 전담으로 일하는 등 지속적인 품직 개선을 통한 수율 향상에 힘쓰고 있다. 현재 바스프의 불순물 분석 능력은 1ppt 수준이다. 업계 표준은 5ppt 수준이지만, 바스프는 향후 고객들이 더 높은 수준의 불순물 분성 능력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10ppq(1000조분의 1) 수준까지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바스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은 약 15% 수준으로 빅데이터, IoT, AI 등의 성장으로 인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리스 사장은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에서 인텔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매출도 삼성이 인텔을 앞설 전망"이라며 "이처럼 올해 한국 반도체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어 바스프도 한국에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수원에 설립한 아태지역 전자소재 연구개발(R&D) 센터에서 고객사가 실제 사용하는 장비를 통해 실험을 해볼 수 있어 적절한 전자소재의 상용화가 빨리 이뤄졌다"며 "R&D센터와 한국 생산 공장을 통해 연구부터 생산까지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게 된 것이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여수 전자소재 공장에서 생산되는 암모니아수는 10나노미터(㎚) 이하의 차세대 반도체에 사용될 예정으로, 주로 국내 시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지만 아시아 지역으로도 일부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10나노미터(㎚)보다도 이하의 더 미세하고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7㎚의 반도체 개발·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향후 고순도의 암모니아수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보리스 사장은 "바스프는 지난 2013년부터 국내 인프라 생산시설 등에 5000만달러(약 544억원)를 투자했다"며 "한국시장에서 향후 5~10년간 1억유로(약 1298억원)의 매출 신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R&D센터에서 여러 고객사와 협력을 통해 암모니아수 외에도 다양한 프로젝트로 다른 전자소재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여수 생산시설 포트폴리오는 암모니아수 외에도 다른 제품으로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도 "지난 60여년간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온 바스프는 이번 여수 전자소재 생산공장 설립을 통해 국내 제조 역량은 보다 공고히 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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