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이 경영 직접 개입"…뿔난 대우건설 노조

  • 송고 2017.12.06 11:15
  • 수정 2017.12.06 15:53
  •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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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감사 요청 "인사 등 직접 개입 정황 있어"

이달 내 졸속매각 저지 성명 추가 발표 예정

대우건설 서울 본사.ⓒ연합뉴스

대우건설 서울 본사.ⓒ연합뉴스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회사 대주주 KDB산업은행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가 지난 10월 회사 매각절차의 투명성 확보를 촉구한 데 이어 최근에도 경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4일 산은 측이 회사 인사시스템 등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아직 밝힐 수 없으나 구체적인 정황이 있다"라며 "조만간 성명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조 측은 이달 내로 회사의 졸속매각을 저지하기 위한 추가입장을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10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산은이 매각 정보를 공개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당시 노조 측은 "매각을 진행함에 있어 실체도 불분명한 먹튀성 투기자본의 접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대우건설이 경영능력 없는 기업들의 몸집 불리기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인수의향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은 측은 "인수 후보 내지 매각절차에 대한 과정은 비공개가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11월 진행된 노사 임금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건설시황 침체 등을 감안해 수년간 임금동결에 동의해 온 만큼 재무구조가 개선된 올해는 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하루빨리 회사가 좋은 주인을 만나야 한다는 것은 노조도 공감하는 상황"이라면서 "산은은 단순히 회사를 파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견실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대주주로서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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