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멤버십 플랫폼 '전성시대'…충성 고객 잡는다

  • 송고 2017.12.07 10:04
  • 수정 2017.12.07 10:12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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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멤버십 서비스 도입해 계열사 간 시너지 도모

현금처럼 사용하는 포인트 제공·고객 로열티 향상

(사진 왼쪽부터) 리브메이트, 하나멤버스, 판클럽 관련 이미지.ⓒ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사진 왼쪽부터) 리브메이트, 하나멤버스, 판클럽 관련 이미지.ⓒKB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국내 대표 금융그룹들간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그룹들이 기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나 유통업체들이 주로 제공하던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도모하고 충성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최근 통합 모바일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에 증강현실과 위치기반 기술을 결합해 업그레이드 했다.

제휴 가맹점을 지도, 스트리트뷰 등 3차원 환경으로 보다 직관적인 검색 및 각종 가맹점 혜택과 이벤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리브메이트에서 보유한 포인트리를 이용해 롯데면세점, GS25, CU, 세븐일레븐, 아리따움, 할리스커피, 교보문고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바코드로 결제도 가능하다.

또한 반려동물에 대한 높아진 고객들의 관심을 반영해 '펫닥'과 손잡고 실시간 수의사 무료 상담 서비스, 동물병원 위치 제공 서비스, 반려동물 관련 혜택 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선보이는 여러 멤버십 플랫폼이 있지만 리브메이트는 고객들이 실생활에서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업데이트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시작했다.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는 계열사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포인트 '하나머니'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머니를 현금으로 전환해 하나·외환은행 계좌에 입금하거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출금할 수도 있고 하나금융 계열사의 예·적금 가입, 공과금·대출이자 납부, 카드금액 결제, 보험 가입도 가능하다.

전용 앱을 통해 별도 금융거래 정보 없이 전화번호만으로 지인과 하나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외식과 편의점, 영화표·도서구매, 레저·놀이공원 등 전국 230만곳의 카드 가맹점에서 하나머니를 쓸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도 지난해 은행, 카드, 생명, 캐피탈 등 전 계열사가 함께 통합 포인트를 쌓고 포인트로 결제하거나 현금화도 가능한 '판(FAN)클럽'을 출시했다.

기존에 포인트는 주로 카드를 사용하면 적립이 됐지만 판클럽은 신한카드 이용실적뿐 아니라 신한그룹 내 다른 금융사의 금융거래 실적에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적립된 포인트는 다른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카드 결제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예·적금, 펀드, 보험료 납입, 환전, 금융수수료 납부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아모레 뷰티 포인트, SSG머니 같은 제휴사의 포인트나 마일리지로도 전환할 수 있고 SK텔레콤 통신데이터 이용권, 스타벅스 쿠폰 등을 살 때도 사용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는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은행 고객을 카드, 증권 등 다른 계열사 고객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볼 수 있고 고객은 쉽고 편리하게 포인트를 쌓고 더 많은 리워드를 얻을 수 있어 모두가 윈-윈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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