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한국 원전 운영효율, 세계적 수준…발전손실률 최저

  • 송고 2017.12.09 09:59
  • 수정 2017.12.09 09:59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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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률, 세계 평균인 3.4%와 비교 시 '3분의 1' 수준

원전 건설비, 타국 대비 크게 낮아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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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안정·효율성, 설계 및 공사능력 등 우리나라 원전의 운영효율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전력이 탁월한 기술력과 안정성 덕분에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전에서 승리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이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나온 셈이다.

9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통계에 따르면 한국 원전의 비계획 발전손실률(UCL)은 2014~216년 평균 1.0%(24기 가동)인 것으로 집계됐다.

UCL은 일정 기간 비계획적인 사건에 의해 전력을 생산할 수 없었던 전력 손실량을 지수화한 지표다. 이 수치가 적을수록 운영효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이 UCL 수치는 같은 기간 세계 평균 3.4%(441기 가동)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이 기간 58기의 원전을 가동한 프랑스의 UCL 수치는 5.7%에 달했다. 19기를 가동한 캐나다의 수치도 4.6%로 높았다. 미국(99기 가동)과 중국(28기 가동)의 수치는 각각 1.5%와 1.4%로 낮은 편이었다. 한국의 원전 건설비도 다른 나라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각국 원전 건설비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의 1KWe(발전기 전기출력) 단위당 건설비(개량형경수로 기준)는 2021달러로 프랑스(5067달러), 영국(6070달러), 일본(3883달러), 미국(4100달러) 등보다 크게 낮았다.

중국은 1807달러에서 2615달러 수준으로 조사됐다. 결국 두 통계를 종합하면 한국 원전은 가성비를 갖췄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인정된 셈이다.

한전이 최근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도 한국 원전의 이 같은 장점이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개량형경수로는 한국 원전 중에서는 신형 원전인 'APR 1400'을 비슷한 모델로 꼽을 수 있다. APR 1400은 한전이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을 최종 인수하게 되면 현지로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된 유럽 수출길도 이미 확보됐다. 지난 10월 APR 1400의 유럽 수출형 원전인 'EU-APR'의 표준설계가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본심사를 통과하면서다. EU-APR 표준설계는 APR 1400을 유럽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한 것이다.

이번 심사 통과로 한국 원전은 유럽뿐 아니라 EUR 요건을 요구하는 남아공, 이집트 등에도 수출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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