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완성차⑦] 전기차 개발 경쟁 ‘속도’

  • 송고 2017.12.14 06:00
  • 수정 2017.12.15 16:35
  • 이미현 기자 (mihyun052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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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이브리드 → 2025년 전기차로 중심축 이동

내년 전기차 코나·니로· SM3 Z.E. 등 출시 예정

올해 완성차업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가 급전직하한데다가 2위 시장인 미국시장에서도 맥을 못 추면서 전체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현대차는 내수에서 그랜져의 인기로 점유율을 단번에 회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지엠은 GM의 해외 사업장 철수와 맞물려 한국철수설이 불거지면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은 노조의 발목 잡기로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신차가 없는 한해를 지나고 있다. 쌍용차만이 티볼리의 호조와 G4렉스턴의 안착으로 그나마 얼굴에 웃음기가 감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기조로 인한 한미FTA 재협상은 완성차업계의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편집자주]

현대차 수소전기차ⓒ현대차

현대차 수소전기차ⓒ현대차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는 미래 먹거리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5년 환경차 시장이 지난해(235만대) 보다 5배 이상 뛴 1627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각 국가의 정부 정책 강화에 따라서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차 차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전기차 43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0만대, 하이브리드 162만대가 판매됐다. 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높지만, 2025년에는 전기차 752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432만대, 하이브리드 439대 정도 판매가 예상되며 중심축은 전기차로 이동할 전망이다.

이처럼 친환경차 시장 성장의 요인으로 미국, 중국, 유럽 국가에서 환경차 의무 판매 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각국 자동차 연비 규제가 매년 5%씩 강화되는 추세를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세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출 정책 일환으로 환경차 보급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토록 자동차 기업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0년까지 각국 환경차 보급 목표는 중국 500만대, 프랑스 200만대, 영국 170만대, 한국 100만대다.

ⓒ현대차

ⓒ현대차

우선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매년 1차종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출시해 현재 2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차종으로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톱3를 목표로 삼았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주요 지역 유럽, 미국 시장에서 경쟁사 도요타, 르노닛산, 포드와 친환경차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기준 판매 순위는 2위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전체 판매에서 자국 판매 비중이 29%로 낮은 수준이다. 반면 포드, 르노닛산의 자국 판매 비중은 각각 99%, 87%에 이른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는 친환경차 중 배터리 전기차(BEV)를 중심으로 30% 이상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행거리는 400㎞ 수준이 되도록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를, 기아차는 니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주행거리가 500㎞ 이상인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증대되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 향상은 물론, 친환경차 전 타입을 개발 운영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무공해 차량의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3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 38개 차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차급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플래폼을 신규 개발해 주행거리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최적의 성능을 확보할 전략이다”고 밝혔다.

쌍용차 콘셉트카 티볼리 전기차.ⓒ쌍용차

쌍용차 콘셉트카 티볼리 전기차.ⓒ쌍용차

쌍용차도 2019년 말 정도를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들어갔다. 최고속도 150km/h를 찍고 한번 충전 후 최소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만들 것이 목표다. 다만 쌍용차는 전기차 양산을 위해 전기차에 적용될 부품,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최종식 사장은 지난 9월 “전기차 개발에 범정부 차원의 비전 프로그램 있어야 한다”며 “양산성을 갖춘 기술 개발은 적어도 10년 정도의 로드맵이 있어야 하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측면에서 국가 차원의 기술 플랫폼을 만들면 중소업체 개발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 엑스포에서 한국을 전기차 허브로 만들겠다는 비전 제시와 함께 신형 전기차 SM3 Z.E.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진행 중이다.

SM3 Z.E.ⓒ르노삼성차

SM3 Z.E.ⓒ르노삼성차

신현 SM3 Z.E.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213㎞로 늘리고(기존 모델대비 57% 향상), 차량의 내외장 및 편의사양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용량은 무게 증가 없이 기존보다 63% 높은 35.9㎾h로 증량해 효율을 높였다.

르노삼성은 앞서 지난 6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출시했다. 11월까지 판매대수는 259대다. 향후 해치백 전기차 ‘조에(ZOE)’ 출시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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