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소방수로 등판"…손태승 우리은행 행장

  • 송고 2017.12.22 13:17
  • 수정 2017.12.22 13:18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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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입행 '30년'…'정통 우리은행맨'

공정 인사·완전 민영화·지주사 전환 '숙제'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우리은행 행장에 정식 선임됐다.ⓒ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우리은행 행장에 정식 선임됐다.ⓒ우리은행

손태승 우리은행장 내정자가 정식으로 우리은행 행장에 정식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 3년이다. 손 행장은 글로벌사업본부 선임 부문장 출신이다. 1959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법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7년 우리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일한 정통 ‘우리은행맨’이다. 우리은행에서 전략기획부장, 우리금융지주 상무, 관악동영업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 상무를 지냈다.

특히 글로벌부문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투자은행(IB), 자금시장, 외환 등 전 부문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기염을 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손 행장의 성과와 추진력을 높게 평가하고 우리은행 행장에 내정했다.

손 행장은 우리은행에서 ‘소방수’의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가장 최근 불거진 채용비리 논란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하는 지경까지 발생했다.

손 행장은 향후 우리은행에서 이뤄진 인사에 대해 △능력 중심의 객관적 승진인사 △실력을 우대한 공정한 인사이동 △역동적 조직 위한 젊은인력 전진배치 △신상필벌 명확한 인사원칙 등을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 인사에서 대두되고 있는 ‘여풍(女風)’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여성인력을 본부부서장과 본부부서 팀장으로 확대 배치하는 등 능력 위주의 인사문화를 배양한다.

공정한 인사를 약속하면서 우리은행 일부에 퍼져있던 계파 갈등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은행은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병한 은행으로 일반 직원의 경우 우리은행으로 입사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임원급 인사들 사이에서는 갈등 구조가 이어져왔다.

일례로 상업은행 출신과 한일은행 출신 인사들의 은행장 교차 선임, 임원 비율의 일정수 유지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는 "우리은행에 출신은행은 엄연히 있고 그걸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계파갈등은 외부에서 좀 과장된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에 의한 인사를 하면 이 같은 문제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완전 민영화 또한 산적한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민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예금보험공사가 우리은행의 지분 18.43%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예산안을 통해 내년 우리은행 지분 7%를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완전 민영화의 길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상황이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잔여지분 18.5% 가운데 7%를 내년에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회에 제출된 2018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은 우리은행 주식 4732만주(지분율7%) 매각 대금을 수입으로 잡았다.

오랜 숙원 사업인 지주사 전환도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통해 민영화에 성공했다. 이후 꾸준히 지주사 전환을 추진해왔지만 지주사 전환에 따른 세금문제와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다.

이광구 전 행장은 사의 표명 당시에도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은행에 있어서 지주사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손 행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가려면 일정부분 비은행회사를 둬야하는 만큼 과점주주, 이사회 등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주사 전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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