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 달아오른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戰…각 후보들 공약 살펴보니

  • 송고 2017.12.22 17:32
  • 수정 2017.12.22 17:33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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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복조·황성호·정회동·권용원 4파전…손복조·황성호 "업권 분리"

정회동 "업권별 부문 대표제"…권용원 "규제 개선, 경쟁력 강화"

차기 금투협 회장 출마를 공식화한 4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사장.

차기 금투협 회장 출마를 공식화한 4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사장.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 공모 절차가 시작되면서 출마를 공식화한 후보들의 선거전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등 4명의 후보들은 분주하게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금투협에서 직접 기자 간담회를 열고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공약과 장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투협은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후보자를 공모한다. 현재까지 4명의 후보가 출마를 공식화했고 금투협에 공약 및 포부 등을
담은 출마의 변을 전달했다.

◆"업권별 이해관계 다 달라"…'업권 분리' 핵심 공약 부상

이번 선거전에서 금융투자업계의 눈길을 끄는 공약은 '업권 분리'이다.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과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업권 분리를 공약으로 내걸었고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는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주장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부동산신탁사 등 다양한 업권의 241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업권의 회원사가 있다보니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업권별로 협회를 분리하자는 것이다.

후보별로 살펴보면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은 금투협의 업권별 분리를 공약했다. 손 회장은 지난 13일 금투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해관계가 다른 증권회사, 자산운용사 등이 하나의 협회로 통합됐으나 업권 간 이해상충 문제가 크고 회원사 간 원활한 의사소통과 합의 도출도 어렵다"며 "협회 조직은 가장 기본적으로 이해관계 동일체와 전문성 및 기능성이 전제돼야만 존재가치가 있으므로 업권별 협회로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또한 회장 임기 단임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손 회장은 "협회는 당국, 회원사, 협회장 개인의 이해관계를 초월해야만 가장 올바른 역할 수행이 가능한 공익성이 강한 특수한 조직체"라며 "협회장이 연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모든 의사결정은 왜곡될 소지가 많으며 몇 차례 동일한 예가 실제 발생했고 향후에도 그럴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금투협 회장은 연임 제한이 없고 회원사 투표로 선출된다. 그러나 금투협 출범 이후 회장이 연임을 한 사례는 없다.

지난 2015년에 이어 금투협 회장 선거에 재출마하는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도 업권 분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황 전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의 자체 협회로 분리·운영 요구가 크고 업권의 이해 관계가 상당히 다른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운용 및 사모운용사도 이제 170여개에 달해 독립적 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산운용업계의 협회 분리, 독립을 당국과 협의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또한 증권업 발전을 위해 초대형사, 중대형사, 중소형사 등 규모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초대형 IB(투자은행)는 국회, 금융당국 등 관련 기관과 소통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중소형사의 현 사업 모델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 협의하에 특화전략 및 지속 가능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은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약속했다. 정 전 사장은 21일 금투협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효율적 서비스를 위해 업권별 부문대표제를 도입하겠다. 특히 자산운용부문 부회장제를 도입해 인사, 조직, 사업계획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업권별로 전문인력을 배치해 회원사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대응 방안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전 사장은 "가상화폐, P2P 등을 협회에서 K-OTC(장외주식시장)처럼 자율규제 하에서 거래하는 방안에 대해 금융당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며 "현재 협회에서 추진중인 블록체인 인증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회원사의 업무 원가절감 및 정확한 데이터를 확충하기 위해 공시시스템의 전면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은 규제 개선을 강조했다. 권 사장은 "새 협회장은 그 동안 공들여 만들어온 탄탄한 협회의 기반 위에서 금융투자산업의 경쟁력 증대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환경의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이를 위해 실질적 과제들을 해결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위한 혁신을 이뤄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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