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시장 주류로 부상한 수입맥주

  • 송고 2017.12.25 06:36
  • 수정 2017.12.25 09:4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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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월 맥주수입액 2억4154만달러, 전년대비 44.8% 증가

대형마트 맥주종류 500여종, "홈술혼술족 증가 및 다양한 맛 찾아"

수입맥주가 주류시장에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큰 시장으로 성장했다. 국내 맥주업체들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기호에 대응하는가 하면 직접 맥주를 수입해 점유율을 유지해 나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2억4154만달러로 전년 대비 44.8% 증가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맥주 수입액은 3000억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가 가장 많이 수입된 곳은 일본이다. 일본맥주 수입액은 6546만달러(전년 대비 40.1% 증가)이며, 이어 중국 3451만달러(41.5% 증가), 벨기에 2422만달러(105.1% 증가), 독일 2292만달러(24.3% 증가), 아일랜드 1884만달러(12.7%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는 대형마트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그 종류는 500여종 가량이다.

이마트는 올해 1~11월 수입맥주 고객 수가 627만명에 달했으며, 맥주 종류 수는 2015년 250여종에서 현재는 500여종으로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올해 1~7월까지 맥주 판매액 중 수입맥주 비중이 51.1%를 차지해 처음으로 국산맥주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마트에서는 19개국 450여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올해 수입맥주 음주경험률은 66%이며, 이는 2016년보다 11.6% 증가했다. 수입맥주를 찾는 이유는 '기존 주류보다 맛 있어서'가 34.3%가 가장 높았고, 호기심이 15.8%, 주변 사람 추천이 13.9%를 차지했다. 특히 수입맥주 음주경험은 30대가 74.4%로 가장 높았고, 이어 20대 70.4%, 40대 68.7%, 50대 64.7%, 60대 63.5%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10월25일부터 11월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국민 중 음주 경험이 있는 2000명(남 1018명, 여 98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류업계에서는 전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이 12~13%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수입맥주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맥주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점유율 방어에 힘쓰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가성비가 뛰어난 국내 최초의 발포주(맥아함량 10% 미만)인 필라이트를 선보여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필라이트는 1만원에 12캔으로, 편의점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와 달리 맥아 비율을 80%로 낮춰 깔끔함을 향상시킨 피츠를 선보였다. 가격도 클라우드보다 9% 가량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

또한 주류업체들은 아예 직접 수입맥주를 판매하는 전략도 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린이치방, 블랑크, 싱하, 투이즈 엑스트라 드라이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버드와이저, 호가든, 버드아이스, 벡스, 스텔라, 레페, 레벤브로이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홈술 혼술족이 늘고 있고, 갈수록 다양한 맛을 추구하면서 수입맥주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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