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4억개, 총 10억개 판매 '불닭볶음면'…비결은?

  • 송고 2017.12.27 06:00
  • 수정 2017.12.27 08:00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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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사장, 명동 불닭집 붐비는 것 보고 개발 착수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비결, 수출 40% 동남아 무슬림시장

중국에서 불닭볶음면 먹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삼양식품

중국에서 불닭볶음면 먹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출시 5년만에 10억개 판매를 돌파했다.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점이 불닭볶음면의 성공 포인트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처음 출시된 2012년 4월부터 올해 11월말까지 누적으로 총 10억1000만개가 판매됐다. 1개월에 1485만개가 판매된 꼴이다. 특히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증가해 올해만 4억4000만개가 판매됐다.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재도약 발판이 됐다. 출시 초기에는 국내시장 월매출 7억~8억원 가량을 보이다가 3달만에 매출이 2배로 뛰었다. 인기는 계속되어 출시 1년만에 국내 월매출 30억원대로 증가했고 최근에는 80억원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수출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삼양식품 전체 라면의 해외 수출액은 2015년 307억원, 2016년 930억원에서 올해는 2000억원이 예상된다. 올해 전체 수출액 중 90% 가량이 불닭볶음면이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에 힘입어 올해 회사 최초로 1억불 수출의탑을 수상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수출을 더 늘리기 위해 내년 말까지 원주공장에 660억원을 투입해 연 4억개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불닭볶음면의 인기 비결은 한마디로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다.

불닭볶음면은 우연하면서도 집요함 속에서 탄생했다. 2011년 초 삼양식품의 김정수 사장이 우연히 서울 명동에 있는 매운불닭 음식점 앞을 지나다가 손님이 붐비는 것을 보고 이것을 라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김 사장은 마케팅 부서, 연구소 직원들과 함께 전국의 유명하다는 불닭, 불곱창, 닭발 맛집을 탐방하며 직접 시식하고, 세계의 다양한 매운 고추를 연구해 한국식의 맛있게 매운 소스를 개발했다.

약 1년간의 연구개발 동안 매운소스 2톤, 닭 1200마리가 투입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끝에 2012년 4월 개발을 완료하고 처음 출시했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이 이렇게 뜰 줄 몰랐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매운맛을 즐기는 소수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는 틈새시장용 겨냥 제품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국내외에서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삼양식품을 재도약시킨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자 다양한 매운맛으로 소비층 확대에 나섰다. 치즈맛, 탕면, 커리맛 등으로 제품을 다양화 했다. 이 전략이 들어맞으면서 소비자들은 여기에 더해 스스로 스트링치즈, 참치, 계란 등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어 유튜브 등에 공개했다. 삼양식품은 더욱 다양한 소비자 니즈가 있다고 판단해 소비자 입맛에 맞춘 후속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고 있다.

현재 불닭볶음면 제품은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 핵불닭볶음면, 쿨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마라불닭볶음면, 카르보불닭볶음면 등 총 8종이 출시됐다.

매운정도를 표시하는 스코빌지수(SHU)는 핵불닭볶음면이 8706SHU로 가장 높고 불닭볶음탕면이 4705SHU, 불닭볶음면이 4404SHU, 커리불닭볶음면이 3810SHU, 쿨불닭볶음면이 1350SHU 가량이다.

불닭볶음면은 수출의 40% 가량을 동남아에 판매하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쉽게 진출했다. 올해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2018년부터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해외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올해 초 해외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중화권, 아시아권, 미주권 등 지역별로 세분화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NS 채널을 이용한 마케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10억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지난 18일 한정판 제품인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내년 3월까지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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