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찾아라" IPO에 열 올리는 O2O공룡들…왜?

  • 송고 2017.12.28 16:30
  • 수정 2017.12.28 15:25
  •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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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O2O 야놀자 상장주간사 물색…경쟁사 여기어때도 움직여

배달O2O 배달의민족, 부동산O2O 직방 등도 유력 IPO 후보군


메이저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업체들이 줄줄이 IPO(기업공개)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회사 존속을 위해서는 지금의 불안한 수익구조를 지탱할 자금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금 유치에 나서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8일 O2O업계에 따르면 배달·숙박·부동산 등 무료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O2O업체들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영업손실을 감당하며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타 기업이나 벤처캐피탈(VC) 또는 사모펀드(PE)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어 지분 및 수익 배분에 대한 높은 요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전문기관의 평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개인투자자로부터의 투자유치도 가능해져 자금조달의 길이 확대된다. 기존 투자사들도 투자 수익 회수를 위해 IPO 추진을 독려하고 있다.

톱2 숙박O2O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놀자는 공개적으로 IPO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2020년 내 상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지난 6월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로부터 600억원대 대규모 투자를 받았다.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야놀자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1110억원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 투자 유치 당시 5년내(2022년) IPO가 조건이 있어서 그에 맞게 준비 중"이라며 "현재 IPO를 위한 주관사 제안서 접수를 받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여기어때 역시 IPO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여기어때의 누적 투자 유치금은 330억원으로 야놀자의 1/3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자금 조달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아직 주간사 선정 절차 등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조용히 진행 중"이라며 "(야놀자 상장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O2O업체 직방도 IPO를 계획하고 있다. 직방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는 650억원이다. 직방 관계자는 "현재 단계를 밟고 있거나 준비 중인 것은 없다"면서도 "(IPO에 나설)계획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직방의 경우 부동산의 특성상 내수시장만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수익 창출의 한계가 있어 사업다각화 등 지속 가능한 아이템 없이는 기업가치 평가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전환 실적을 공개한 배달O2O업체 배달의민족은 투자 시장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IPO에 대해 미온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네이버로부터 3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외부 투자 유치로만 현재까지 145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 유치 조건은 모두 비공개에 부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내년께 40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이 현실화하면 우아한형제들의 직원 규모는 1000여명으로 확대된다. 통상 O2O업체 채용의 절반 이상이 고액 연봉의 개발자 비중임을 감안하면, 자금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을 IPO 유력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IPO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계획 및 진행 중인 것이 없다"고 말했다.

O2O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상장하면 기업가치가 올라갈 뿐만 아니라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성장 가능성만으로는 어렵다. 수익모델이 불안한 현재로서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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