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시멘트·레미콘] 시멘트 시장 안착·레미콘 경쟁 과열

  • 송고 2017.12.29 15:03
  • 수정 2017.12.29 15:34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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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1000만t 규모 대형사로…아세아시멘트 3강 체제 안착

유진기업 1위 독주 속 아주 vs 한일 3위권 경쟁 '치열'

올해 시멘트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업계 최초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됐다. 시멘트 출하량 1000만t 이상의 대형 시멘트업체로 거듭난 한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출하량 기준 쌍용양회와 대등한 위치에 서게 됐다. 한일시멘트에 이어 아세아시멘트는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쌍용, 아세아에 이어 시멘트 3강 체제에 안착하게 됐다. 레미콘업계에서는 유진기업 주도의 아주산업과 한일 시멘트간 3위권 레미콘 출하경쟁이 치열했다.

(왼쪽 상단부터)시계방향으로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공장전경.ⓒ각사

(왼쪽 상단부터)시계방향으로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공장전경.ⓒ각사

2017년 시멘트업계는 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지난 7월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시멘트 내수출하량 1243만t(한국시멘트협회 2016년 집계 기준 한일 712만t, 현대 531만t)의 대형 시멘트사로 거듭났다.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는 시멘트업체 간 첫 인수합병(M&A)이다. 한일시멘트는 사모투자펀드(PEF)인 LK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시멘트를 6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업계 주력 제품인‘포틀랜트시멘트(OPC)’기준 총 출하량이 1000t을 넘어섰다.

한일시멘트에 이어 아세아시멘트도 한라시멘트를 품에 안았다. 시멘트업계 최약체로 평가받던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한일시멘트와 쌍용양회 양강구도는 다시 한일·쌍용·아세아 3강 5개사(삼표시멘트, 성신양회)로 재편되게 됐다.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가 업계 첫 인수합병이라면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는 내륙사(철도와 차량으로 시멘트운송)와 해안사(철도, 차량 이외 선박으로 시멘트운송)간 첫 인수합병으로 평가받는다.

아세아시멘트는 국내 7개 시멘트업체(쌍용양회, 한일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중 최하위였으나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시멘트 내수출하량은 1080만t(2016년 집계 기준 아세아 404만t, 한라 676만t)으로 확대된데 이어 전국적으로 수요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2016년 기준 1294만t의 시멘트를 출하한 쌍용양회는 슬래그시멘트 1위 업체 대한시멘트를 인수한다.

대주주인 한앤컴퍼니 '제일호 사모투자전문회사'가 보유 중인 대한시멘트의 지분 전량(100%)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전남 광양에 위치한 대한시멘트는 지난해 450만t의 슬래그시멘트 등을 남부권과 수도권에 판매하는 슬래그시멘트 전문기업이다.

이와 동시에 대한시멘트 홍사승 회장이 쌍용양회 회장으로 복귀하면서 쌍용양회는 기존 계열사인 쌍용기초소재, 한국기초소재와 연계해 포틀랜트시멘트 이외 슬래그시멘트까지 시멘트품종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시멘트업계에서 M&A로 시멘트 3강 체제가 굳혀졌다면 레미콘업계에서는 레미콘업체 동양을 안은 유진기업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이어가게 됐고 비상장사인 2위 삼표 산업에 이어 3위권 싸움은 치열했다.

한일시멘트(한일산업 포함)는 3분기까지 467만㎥의 레미콘출하량으로 2분기 아주산업에 내준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만 올 3분기누적 레미콘 출하량은(467만㎥)은 전년 동기 496만㎥ 대비 5.9% 줄었으며 공장 가동률은 37.3%로 지난해 38.7% 대비 1.4% 줄었다. 아주산업은 1~3분기 출하량이 464만㎥를 기록하며 한일시멘트의 뒤를 바짝 쫓았다. 공장 가동률은 81.3%로 지난해 88.3% 대비 줄었으나 레미콘업체들 중 가장 높은 80% 이상의 가동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한일은 아주보다 레미콘 출하량에서 앞섰으나 서울 영등포공장이 빠지면서 수도권 지리적 이점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으며, 아주산업은 서울권 7개 공장으로 21개 공장을 보유한 한일 출하량과 대등했지만 지방권 공장이 없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레미콘은 1시간30분안에 건설현장에 공급해야 하며 사실상 지리적 위치가 출하량과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에서는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를 시작으로 아세아시멘트가 한라시멘트를 인수하면서 국내 내수시장에서 7개사가 3강 5개사로 시장이 안정화된 걸로 보인다"며 "레미콘업계에서는 상반기 아주산업이 서울권 7개 공장만으로 레미콘 출하량 3위에 올랐으나 지방권 공장의 부재로 하반기 한일시멘트에 3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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