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식음료주류 대예측] 1000만 1인가정, 간편식·저도주 대세

  • 송고 2017.12.31 23:53
  • 수정 2018.01.01 00:04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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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시장 4조원대로 성장, CJ제일제당 선도

맥주시장 확대 속 위스키·소주 추격, 갓뚜기 열풍 계속

식음료 및 주류시장을 아우르는 키워드는 1인가정이다. 갈수록 1인 가구가 늘면서 이에 따른 먹거리 문화도 크게 변화하고 있다. 식음료시장에서는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고, 주류시장에서는 혼술홈술족이 증가하면서 맥주와 같은 저도주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갓뚜기로 대표되는 착한기업 착한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EBN

1인 가구가 늘면서 가정간편식(HMR)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EBN

◆4조원 가까이 커지는 가정간편식시장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1인 가구 수는 2000년 222만가구에서 2015년 520만가구로 5년새 134%, 연평균 26.8%씩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2017년의 1인 가구 수는 800만가구이며, 올해는 1000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1인 가구는 53%가 40대 미만이며, 대부분 서울(21.1%), 경기(19.7%), 부산(7%) 등 대도시에 몰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부가 발표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541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 2017년은 3조원대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는 4조원대 가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CJ제일제당은 1996년 상품밥인 햇반을 출시하며 가정간편시장의 문을 열었고 지금도 약 45%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어 오뚜기, 아워홈, 동원F&B, 하림 등이 주요 점유율을 보이며 추격하고 있다. 이밖에 본죽, 풀무원, 빙그레, 신세계 등 수많은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올해 가정간편식시장의 쟁탈전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주시장에 크게 확대되면서 수입맥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EBN

맥주시장에 크게 확대되면서 수입맥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EBN

◆잘 나가는 맥주, 방어 나선 위스키·소주
국세청의 '2017년 국세통계 2차 조기 공개'에 따르면 2016년 국내(수입분 제외) 주류 출고량은 368만㎘로, 2015년 380.4만㎘보다 3.3%(12.4만㎘) 감소했다.

주류 출고량별 비중은 맥주 53.8%(197.9만㎘), 희석식소주 25.4%(93.2만㎘), 탁주 10.9%(40만㎘), 기타 10%(36.9만㎘)이다. 특히 맥주 비중은 해마다 증가한 반면, 위스키와 소주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집에서 혼자 술을 먹는 홈술혼술족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현상은 1인 가구 수의 증가세와 더불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맥주 수요층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수입맥주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위스키와 소주업계는 수요층 이탈을 막기 위해 알콜 도수를 계속 낮추고 있다. 또한 기존에 없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수요층을 만드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맥주시장의 지속 확대 속에 위스키와 소주시장이 점유율을 방어하는 노력이 계속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과 기업인과의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무시할 수 없는 착한기업 열풍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많은 시민들의 촛불로 정권이 교체됐다. 그만큼 대중들의 시민의식 수준이 높다는 뜻이다. 이는 식음료업계에도 그대로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갓뚜기 현상이 거세게 불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기업인 간담회에 초청을 받았다. 기업순위는 조건에 맞지 않았지만, 오뚜기의 선행이 많아 특별히 초청된 것이다.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낮고,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으며, 상생협력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오뚜기의 선행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오뚜기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이를 두고 영어 갓(GOD)과 오뚜기가 합쳐져 갓뚜기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됐다.

반대로 오너 회장의 갑질로 법의 심판까지 받게 된 미스터피자와 호식이두마리치킨은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가맹점들이 심각한 매출 하락 피해를 입었다.

단순히 제품의 가격과 맛, 품질만 따지는게 아니라 해당기업의 문화와 심지어 역사까지 살펴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기업 착한제품 열풍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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