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할 재계 '황금 개띠' CEO 누구?

  • 송고 2018.01.02 06:00
  • 수정 2018.01.02 08:2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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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양대산맥 김기남·박성욱…동갑내기 개띠 CEO

정의선·이부진…눈에 띄는 오너가 개띠 CEO

'황금개띠'의 해,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으면서 재계는 올해 개띠 최고경영자(CEO)들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에는 1958년 개띠 CEO가 유독 많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100대 기업 CEO급 등기임원 297명 중 1958년생은 총 42명으로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또래인 1957년생(27명, 9.1%)이나 1959년생(24명, 8.1%)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것.

또한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및 500대 기업 CEO 및 사장단(오너일가 포함) 148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3명이 개띠 해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CEO 가운데 대표적인 개띠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권순황 LG전자 사장,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등이다.

오너가(家) 중 개띠 CEO로는 1970년생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1982년생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있다.

◆반도체 양대산맥 김기남·박성욱…동갑내기 개띠 CEO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오른쪽)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오른쪽)

올해로 만 60세인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최대실적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가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지게 됐다.

지난해 10월 정기인사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승진한 김 사장은 현재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DS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전체 영업이익이 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7년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온터라 올해도 DS부문 성과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새로운 수장이 된 김 사장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신화'를 잘 이끌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를 이끌고 있는 박성욱 부회장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 부회장은 올해 D램 의존도를 줄이고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분사를 결정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성과를 통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역량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조2554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2017년 전체 영업이익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분기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지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이부진…눈에 띄는 오너가 개띠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

대기업 오너 일가에서도 개띠가 눈에 띈다. 최고령은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922년생)이고 가장 어린 개띠 오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1982년생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부사장)이다.

이 가운데 올해 주목해야 할 대표적인 오너 CEO는 1970년생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여파로 중국에서 사업이 크게 흔들리자 수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현대차의 매출은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그 여파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과 미국시장에서의 회복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실적 끌어올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래먹거리 창출에도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낸 이 사장 역시 새해부터 실적회복에 매진할 전망이다. 삼성가(家)에서 가장 먼저 계열사인 호텔신라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책임경영을 펼쳐 온 이 사장은 '리틀 이건희'로 불리며 대내외적으로 경영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이 사장이 이끌고 있는 면세사업은 지난해 홍콩 첵랍콕 공항에 입점해 인천국제공항·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함께 아시아 3대 공항에 모두 입점한 유일한 면세점으로 기록됐다. 또한 국내에서는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호텔신라를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7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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