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노조 “낙하산 채용비리 배후 밝혀라”

  • 송고 2018.01.02 18:15
  • 수정 2018.01.02 18:15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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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열고 무기한 출근저지 등 강력투쟁 결의

“대통령 국정철학 배치” 사장 퇴진운동까지 추진

ⓒ한국예탁결제원노동조합

ⓒ한국예탁결제원노동조합

예탁결제원 노조가 이달 15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신임 상무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라며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노동조합은 2일 오후 긴급 임시 조합원총회를 개최하고 ▲낙하산 인사 철회를 위한 무기한 투쟁 ▲쟁의기금 사용 승인 ▲희생자구제기금 특별징수 등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낙하산 선임 철회 및 무기한 출근저지 등 강력투쟁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조합원총회와 함께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예탁결제원 시무식은 노조의 보이콧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이번에 선임된 인사가 3500조원의 국민재산을 관리하는 예탁결제원과 아무런 업무적 연관성이 없고 산업은행 출신의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악질적인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26일 예탁결제원은 이사회를 열고 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으로 근무 중인 이모(57세)씨를 상무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상무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한 장본인인 이병래 사장조차 선임배경에 대한 노조위원장의 공개질의에 아무런 해명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이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공공기관 고위직 채용비리, 인사청탁이 있었기 때문인지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예탁결제원 내규인 ‘상무후보자 추천지침’에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2년 이상 근무한 내부출신 본부장 중에서 상무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상무 후보자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기에 이번 인사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번 고위직 낙하산 채용비리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로 간주하고 사측이 이를 즉각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감독기관 및 사법기관을 통한 진정과 고발은 물론 이병래 사장의 퇴진운동까지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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