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협회, 격상위한 안간힘에도 GA와 불협화음

  • 송고 2018.01.05 14:23
  • 수정 2018.01.08 10:45
  •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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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GA 임·직원에 시상· '우수인증설계사' 제도 도입

'보험상품 비교설명 시스템' 운영 논란에 일부GA 탈회 움직임

한국보험대리점협회가 무술년(戊戌年) 새해 들어서도 대리점업계 대표로서 위상을 갖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새 시스템 도입과정에서 보험대리점(GA)들과 마찰로 협회 탈회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올해도 업계 대표로서 위상 정립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대리점협회는 지난해 7월 강길만 금융감독원 전 국장 출신이 대리점협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협회 위상을 격상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보험업계의 핫이슈인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산재가입 의무화와 금융상품판매대리업자의 판매수수료 고지 의무화가 핵심인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안’ 추진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업계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서명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내부통제 및 효율이 우수한 GA의 임·직원에 대해 외부 기관장상 시상 등 우대혜택과 대리점 소속 설계사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3월부터는 협회 회원사 우대를 위해 회원사 소속 설계사에 대한 협회인증 평가인 ‘우수인증설계사’ 제도가 도입된다.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중인 우수인증설계사 제도와 유사한 것으로 GA소속설계사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것이 목표다.

대리점협회의 이 같은 노력은 협회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서다.

법인보험대리점은 전국에 4500여개지만 이중 1.5%인 70개사만 협회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리점 업계 전체를 대변하지 못해 정부나 금융당국에서도 협회를 보험대리점업계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협회가 회원사도 적은데다 그나마 있는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원활히 납부받지 못해 협회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얼마전 강길만 협회장이 보험 유관기관인 생명·손해보험협회를 방문해 협회 지원금을 늘려달라는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리점협회의 운영자금은 생명·손해보험협회로부터 연간 지원받는 4억원과 회원사들로부터 받은 회비를 포함해 총 年8억원 가량이다.

생존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대리점협회는 수익창출을 위해 올해부터 ‘보험상품비교설명 시스템’을 도입해 GA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500인 이상 대형 GA소속 설계사들이 보험 계약자를 모집할 때 여러 가지 보험상품을 비교설명하는 자료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4월부터 대형 GA들에게 3개이상 보험사의 동종 상품을 비교해 판매하는 상품비교설명제도를 의무화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대형 GA 소속설계사는 대리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비교판매확인서 양식을 내려받고 보험상품비교설명제도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교설명 7개 항목과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 보험상품 비교설명제도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금감원 제재를 받게 된다.

이 시스템은 대리점협회가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구축비용은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부담하고 이들 협회가 GA로부터 매월 사용료를 받는 구조다.

문제는 이 시스템 운영 방식을 놓고 GA들과 충돌을 겪으면서 협회 회원사인 일부 GA들이 탈회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GA들은 보험상품 비교설명제도에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비교설명 판매 제외를 꾸준히 요구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같은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GA들이 탈회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GA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화재·선박보험 등에 비교판매를 예외없이 적용하는 게 비교설명의 실익이 없어 불합리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이에 불만을 느낀 협회 회원사 GA들이 회원탈퇴를 고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리점협회측은 비교설명의 실효성이 없는 상품을 제외하는 방안을 금감원에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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