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까톡] “연초부터 다사다난하네요”

  • 송고 2018.01.07 10:04
  • 수정 2018.01.08 08:12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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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식 경제부 증권팀장.

신주식 경제부 증권팀장.

무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하면서 무술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문제들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불거지며 금투업계는 부산스런 모습입니다.

새해 첫 거래일인 KTB투자증권은 2일 아침 개장을 앞두고 이병철 부회장이 지분 38.32%(2705만7226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 부회장이 주주간 계약 제8조에 따른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로 1324만4956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지분율이 변동된 것입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지분 인수로 KTB투자증권 최대주주에 올라섰으며 보유한 지분을 이 부회장에게 넘긴 권성문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노동조합이 2일 예정된 시무식에 불참했습니다. 대신 임시 조합원총회를 열고 ▲낙하산 인사 철회를 위한 무기한 투쟁 ▲쟁의기금 사용 승인 ▲희생자구제기금 특별징수 등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26일 예탁결제원은 이사회를 열고 이재호 전 산업은행 자금시장본부장을 신임 상무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는데 노조는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 신임 상무가 선임된다는 사실마저 당일까지 몰랐다며 낙하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은행에서 본부장 하던 인사가 예탁결제원 업무에 전문성이 있을 리 없고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는 것을 무릅쓰면서까지 이뤄진 무리한 인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인 예탁결제원 인사에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였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입니다.

이 신임 상무는 오는 15일부터 공식적으로 출근하게 되며 노조는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낙하산 인사 저지를 내세웠습니다. 오는 8일에는 청와대에서 가까운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서 낙하산 상무 선임 규탄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 3일 KB증권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인가신청을 자진 철회했습니다.

지난해 KB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초대형IB로 선정된 증권사들은 단기금융업 인가도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만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고 나머지 증권사들이 언제 이 사업에 대한 인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자기자본을 늘려왔던 초대형IB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올해 1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8조원대로 확대하는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인수합병과 합작사 설립 등 대대적인 해외 딜을 예고했습니다.

삼성증권은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기업금융 강화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 재개를, KB증권은 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으로 신규 수익원 모색에 나서는 등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지 못한 초대형IB들은 각자도생 방안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화요일부터 시작한 무술년의 첫 번째 주는 이렇게 새해 첫 거래일부터 분주하고 급박하게 지나갔습니다.

코스피 3000 달성과 코스닥 사상 최고치 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2018년, 갈등과 반목보다는 경기회복 및 증시 활성화로 활기 넘치는 소식이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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