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자녀 홍보대사 자격 박탈에…KB국민은행 '역차별' 논란

  • 송고 2018.01.09 10:29
  • 수정 2018.01.09 10:43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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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에 문제"...KB캠퍼스스타 모집에 임직원 자녀 지원 불가

여타 은행권 대학생 홍보대사 선발모집엔 임직원 자녀 제한 없어

일각, 내부행사에 임직원 포함할 경우 외압·밀기등 부작용 우려도

KB캠퍼스스타 12기 모집 관련 이미지.ⓒKB국민은행

KB캠퍼스스타 12기 모집 관련 이미지.ⓒ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과정에서 공정성을 내세워 자사 임직원 자녀들은 모집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여타 은행들도 유사 또는 동일한 모집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임직원 자녀라고 해서 지원자격을 박탈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노조 자녀 등 일부의 외압에 의한 공정성 시비 가능성이 잠재돼 있는 만큼 현재의 규정을 준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적지않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대학생 홍보대사인 'KB캠퍼스스타' 12기 상반기 모집을 실시한다.

KB캠퍼스스타는 지난 2007년 9월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 11기까지 1000여명의 홍보대사를 배출했으며 KB국민은행 브랜드, 신상품, 서비스 등을 홍보하는 활동을 담당한다.

최종 선발된 KB캠퍼스스타들은 활동 기간 동안 매월 소정의 활동비가 지급되고 우수활동자에게는 당행 입행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해외 금융 기관 탐방 기회, 장학금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모집 대상은 4학년을 제외한 국내 대학교 재학생 및 휴학생이지만 KB국민은행 임직원 자녀들에게는 지원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임직원 자녀가 대학생 홍보대사로 선정될 경우 선발 과정이 정당했더라도 시비가 있을 수 있어 애초에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임직원 자녀들이 역차별을 당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은행권 대학생 홍보대사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대외 활동의 꽃으로 불리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특히 해당 활동은 은행 취업 시 서류전형 면제와 같은 입사 혜택이 주어져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 대학생 홍보대사 모집에 나선 신한은행은 지난 2004년 1기를 선발한 이후 지금까지 2470여명의 대학생 홍보대사를 배출했다.

이번에 선발하는 28기는 소외 계층 금융교육 지원, 영업점 일일체험 등 대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참여와 함께 신한은행 브랜드 홍보, 사회봉사, 새로운 금융서비스 아이디어 제안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은행 단독으로 대학생 홍보대사를 운영하지 않고 대신 그룹차원의 홍보대사 프로그램을 구성해 활동기간 중 금융지주,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업무 경험이 가능하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의 대학생 홍보대사인 '제10기 SMART 홍보대사'는 지난해 11월 발대식을 진행하고 현재 본격 활동 중이다.

이처럼 국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지난 2013년 '스무살, 우리 캠퍼스' 6기를 끝으로 대학생 홍보대사 운영을 잠정 중단한 우리은행을 제외한 은행 모두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으나, 임직원 자녀들의 지원을 제한하는 곳은 KB국민은행이 유일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의 임직원 자녀 지원 제한이 과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갈수록 취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은행권 대학생 홍보대사 활동은 채용시 입사 혜택이 주어져 은행권을 노리는 예비 취업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은행 또한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회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의 잠재 고객 확보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조 자녀의 해외캠프 등 각종 행사들이 있는데, 행사 비용은 노조활동비에서 일부 지원하고 일부는 사측이 지원한다"면서 "이 마저도 노조-비노조원 자녀여부와 선발의 투명성 등을 둘러싼 말들이 적지 않은게 사실이어서 내부 직원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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