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인상' 제천화재 현장 인명 구조 시민 6명

  • 송고 2018.01.09 11:00
  • 수정 2018.01.09 10:12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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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으로 구조활동 한 용기 있는 행동과 이웃 사랑하는 마음 함께 격려"

구본무 LG 회장. [사진=LG그룹]

구본무 LG 회장. [사진=LG그룹]

LG가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 현장에서 인명 구조에 앞장선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LG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서 화재현장에서 필사적으로 인명을 구한 이양섭(53), 이기현(29), 이호영(43), 이상화(71)씨, 이재혁(16)군, 김종수(64)씨 등 6명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양섭씨는 건물 외벽총소 업체 대표로, 사고 당일 지인으로부터 '큰 불이 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아들 이기현씨와 함께 건물 8층 난간에 크레인 끝에 달린 바구니를 대 시민 3명을 구조했다.

건물 내 헬스클럽 관장인 이호영씨는 창문 밖으로 까만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4층과 5층에서 운동하고 있던 20여명의 시민들을 일일이 비상구로 대피시켰다. 이후 남은 사람이 없는지 건물 곳곳을 샅샅이 살핀 후 정작 본인은 탈출하지 못해 8층 난간에 고립돼 있던 중 이양섭씨의 크레인에 올라타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고 당일 4층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이상화씨와 손자 이재혁군은 2층 계단에서 불길이 치솟아 더 내려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던 여성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계단 창문 틀을 뜯어내 15명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대피시킨 후 기절했다.

3층 남성 사우나 이발소에 근무하던 김종수씨는 화재 비상벨이 울리자 수면실과 탈의실을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찾아 비상계단으로 10여명을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빠져 나왔다.

이 같은 구조 과정에서 이호영, 이상화씨, 이재혁군, 김종수씨 등 4명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고 화상과 골절 등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많은 사망자를 내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구조활동을 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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