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성빈 선데이토즈 PD "국민게임 애니팡 장수비결은..."

  • 송고 2018.01.12 06:00
  • 수정 2018.01.12 09:53
  • 김나리 기자 (nari34@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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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2·애니팡3 개발자 박성빈 PD "애니팡, 직관성·재미·성취감 충족"

"애니팡 제일 재미있는 캐주얼퍼즐게임으로 오랫동안 자리 잡길"

1월11일 경기도 성남시 선데이토즈 본사에서 만난 박성빈 PDⓒEBN

1월11일 경기도 성남시 선데이토즈 본사에서 만난 박성빈 PDⓒEBN

애니팡2,애니팡3의 성공 주역을 만났다. MMORPG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서도 묵묵히 캐주얼게임 강자답게 애니팡 시리즈의 흥행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선데이토즈 본사에서 만난 박성빈 PD는 "애니팡2가 4년 동안 서비스될 수 있던 결정적인 배경은 환상적인 유저들이 4년간 응원해주고 플레이를 해준 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월14일 서비스를 시작한 애니팡2는 오는 14일 출시 4주년을 맞이한다.

수많은 게임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동안에도 애니팡2는 4년이라는 기간 동안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후속작인 애니팡3까지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며 선데이토즈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박 PD는 애니팡 시리즈가 유저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요인에 대해 "캐주얼 게임은 재미와 직관성, 성취감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데 애니팡 시리즈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축적해 모든 요소를 게임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특히 애니팡은 게임의 기본이 되는 스테이지를 정교하게 만드는 작업에 공을 들였다.

그는 "수차례 반복을 통해 밸런스부분을 최적화시켰으며 스테이지 외에도 여러 이벤트나 경쟁 요소를 도입해 유저들에게 끊임없이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현재까지 1주일 단위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PD는 "캐주얼게임은 한 판 하자마자 어떤 게임인지 파악이 가능해야 한다"면서 "유저들이 접근하기 쉬운 게임일수록 게임 개발은 복잡하고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기에 많은 요소들을 게임 속에 심어 유저들의 반응을 살피며 개발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니팡 시리즈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튜토리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아디이어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도 이벤트나 미션 등을 진행할 때 직관력이 떨어지는 요소들은 채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월11일 경기도 성남시 선데이토즈 본사에서 만난 박성빈 PDⓒEBN

1월11일 경기도 성남시 선데이토즈 본사에서 만난 박성빈 PDⓒEBN

애니팡2와 애니팡3는 대작 MMORPG, 경쟁력 있는 중국산 게임 등이 치열한 경쟁을 다투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애니팡2는 출시된 지 4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11일 기준) 34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후속작인 애니팡3는 18위에 진입하는 등 선데이토즈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유저들이 일부게임들의 지나친 과금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애니팡 시리즈는 적절한 BM(비즈니스모델)을 마련하면서 장수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박 PD는 "유저들이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게임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과금을 하는 방법에 대해 분석했다"며 "축척된 데이터나 지표, 등을 토대로 연구하고 게임에 적용하며 알맞지 않은 부분들은 빠르게 교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는 MMORPG 장르가 유행하고 있지만 유행은 계속해서 바뀐다"며 "유저들의 피로감이 누적되며 캐주얼게임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게임으로 안착하기까지 애니팡의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박 PD는 "애니팡 IP(지식재산권) 시리즈가 나올 때는 전작보다 나아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그 부담감 때문에 너무 많은 걸 게임에 넣어서 보여주려고 하니 힘이 너무 들어갔었고 결국 그 요소들을 걷어내고 재밌는 부분만 뽑아서 게임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애니팡3 개발 과정에서 개발자들 간 다각적인 논의도 끊이지 않았다.

그는 "애니팡은 한 번 플레이할 때 1분~3분 사이에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게임인데 10분 이상 연속적으로 플레이 하며 이용자들 간 순위 경쟁을 하는 마녀의 탑이라는 콘텐츠를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있었고 결국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설된 마녀의탑은 현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니팡3 시즌2 출시 직전에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캐주얼게임의 성장성은 밝지 못했다.

박 PD는 "애니팡3 시즌2를 출시하는 시기에는 동종게임들이 RPG 등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게임을 준비하면서도 불안감이 있었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앞만 보고 갔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IP 기반 게임의 글로벌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박 PD는 "현재 애니팡의 해외 출시를 위해 몇 군데와 논의를 하는 단계에 있다"며 "해외시장 진출은 나라별로 환경이나 상황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맞고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PD는 "우리나라에서 캐주얼퍼즐게임 중에서 제일 재미있는 게임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현재는 유저들이 애니팡이라고 답하는데 애니팡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앞으로도 캐주얼퍼즐게임의 강자로 유지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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