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동아줄"…카페베네, 기업회생절차 신청

  • 송고 2018.01.12 18:46
  • 수정 2018.01.12 18:4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 url
    복사

작년 3분기 누적영업손실 38억원, 이자비용 못 갚아

국내 550여개 및 해외 114개 매장, "부활 가능성 있어"

ⓒ카페베네

ⓒ카페베네

한때 토종 커피전문점의 신화를 쐈지만, 지금은 이자비용 갚기에도 허덕이는 카페베네가 마지막 동아줄인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2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이날 오전 서울 중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로 의결하고 오후에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절차란 채무초과 등 한계에 봉착한 기업이 부실자산과 악성채무를 털어내고 건전한 기업으로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서울회생법원은 카페베네가 사업을 계속할 경우의 가치와 사업을 청산할 경우의 가치를 판단해 회생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기업회생절차의 시작은 채권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되며 법원이 절차의 개시 여부를 판단하도록 돼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이며, 총부채는 749억원이다. 2016년 영업손실은 133억원, 2017년 3분기 누적영업손실은 38억원이다.

현재 카페베네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운용사 K3제오호사모투자전문회사와 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그룹, 인도네시아 살림그룹의 합작법인 한류벤처스이다.

카페베네는 작년 8월 58억원, 9월 12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후 전체 금융부채의 70%에 해당하는 700억원을 상환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나섰다.

하지만 과도한 부채 상환으로 다시 자금난이 발생해 물류공급이나 가맹점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가맹점주들의 어려움이 가중됐다.

법원이 카페베네를 회생시키기로 결정하면 부채상환이 유예돼 다시 물류공급이 원활해지게 된다.

현재 카페베네의 국내 매장 수는 550여개이며, 해외에 114개의 매장이 있다. 해외매장은 사우디, 대만, 미국 등 13개국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는 국내에도 많은 매장을 갖고 있고, 특히 해외에서도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며 "회생 기회가 부여된다면 다시 부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김선권 전 대표가 창업한 카페베네는 사업 시작 5년 만에 매장 수가 1000개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돌풍의 주역이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