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든든한 화학업계 "올해 증설로 체력 키운다"

  • 송고 2018.01.16 13:20
  • 수정 2018.01.16 16:32
  •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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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500억 투자…PIA 2배 증산

LG화학, 아크릴산·SAP 대규모 증설에 3000억 투자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사진제공=롯데케미칼]

지난해 저유가 기조에 힘입어 슈퍼 호황을 누린 석유화학업계가 새해 들어서도 설비투자 릴레이를 잇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증가로 투자 여력을 확보한 업계는 증설 등 본격적인 미래 상장동력 찾기에 여념이 없다.

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까지 울산공장에 500억원을 투자해 38만톤 규모의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생산시설 증설에 나선다.

PIA는 페트병과 페인트, 접착제 등의 원료로 쓰인다. 세계에서 7개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PIA 생산 규모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증설로 롯데케미칼의 PIA 생산 규모는 46만톤에서 84만톤으로 늘어나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됐다.

울산공장 PIA생산설비 증설은 기존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고순도테레프탈산)와 병산 가능한 설비를 구축하는 것으로,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제품의 증산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2016년부터 3조원을 투자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100만톤 규모의 에탄크래커(ECC)와 70만톤 규모의 에틸렌 글리콜(EG)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전남 여수공장에도 같은 해 2530억원을 들여 2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 증설 공사를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3000억원 규모의 NCC 증설을 마치고 상업생산 중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 증산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석유화학업계에서 한발 빠르고 과감한 결정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탄탄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학업계 '맏형' LG화학은 최근 아크릴산 계열 사업을 고부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선택했다.

LG화학은 26일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8만톤과 SAP 10만톤을 증설한다. 투자 설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갖추도록 설계됐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톤과 SAP 50만톤의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번 증설을 통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 LG화학측 설명이다. 또 NCC(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

이외에 한화토탈도 최근 연간 PE(폴리에틸렌) 40만톤 증설을 위해 362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한화토탈은 공장 증설을 통해 고부가 PE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ADL 공법을 도입해 합성수지 사업을 고부가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장기 호황 진입을 알린 화학 업계는 올해에도 스프레드 확대 등에 힘입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며 "각 업체들은 화학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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