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현대알비 공장 인수…"후육관 생산 시작"

  • 송고 2018.01.17 16:02
  • 수정 2018.01.17 16:05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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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 신공장 인수로 JCO 설비 보유

전신 현대강관 이후 처음 생산…후판 수요처 늘어

현대제철 울산공장.ⓒ현대제철

현대제철 울산공장.ⓒ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현대알비의 공장을 인수하며 강관업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현대알비의 온산 신공장(1공장)을 인수했다. 현대알비는 울산의 강관제조업체다.

강관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제철의 울산공장에는 전기저항용접(ERW) 강관설비만 있다. 나머지는 위탁생산을 통해 내수판매 및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현대제철이 인수한 현대알비의 1공장에는 연간 6만2000t 규모의 후육관(JCO) 프레스 벤딩 설비가 있다.JCO 설비는 후판을 프레스로 때려 후판을 말리게 해 'J'→'C'→'O' 형태로 만드는 설비다. 1공장에 있는 설비는 400mm~1650mm, 두께 최대 100mm까지의 후육관 생산이 가능하다.

후육관은 후판을 이용해 선박,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사용되는 두꺼운 파이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알비에 위탁생산 방식으로 후육관을 공급해 왔다"며 "1공장 인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현대제철 관리직 직원 일부가 1공장으로 전환 배치됐다"고 말했다.

후육관 생산으로 후판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은 조선업 불황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후판 생산량은 818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6.0% 줄었다. 판매량 역시 내수는 줄고 수출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고로사인 만큼 후판 직접 조달이 가능해 타 휴육관업체들 보다 원가경쟁에서 유리하다. 현대제철의 후육관 생산은 현대하이스코 전신인 현대강관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시절 보유하고 있던 스파이럴 강관 설비를 다시 가져왔다. 2013년 현대건설의 중동 프로젝트에 사용하기 위해 쿠웨이트로 가져갔던 설비다. 이 설비는 현대알비가 3공장에서 위탁 생산 중이다.

현대제철의 연간 전체 철강재 생산량은 약 2000만t 수준으로 이중 강관은 60만t이다. 현대제철은 수출 비중이 높은 송유관, 유정용강관 뿐만 아니라 후육관 역시 수출에 집중할 것을 전망된다.

강관업계 관계자는 "후육관은 가스공사, 석유공사, 플랜트 쪽에 들어가야 하는데 가스공사외 수요가 많지 않다"며 "국내 보다는 최근 유가가 올라가고 있어 해외시장에서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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