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사상 최대 실적에도 도이체방크 부정적 리포트에 '주르륵'

  • 송고 2018.01.19 17:36
  • 수정 2018.01.19 17:37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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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9.87% 급락…셀트리온헬스케어·제약, 7~9%대 하락

도이체방크 "수익성 지속 불가능"…목표가로 시가의 1/3 제시


셀트리온이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가 10% 가까이 급락했다. 독일 IB(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의 부정적 의견을 담은 리포트가 투심을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셀트리온은 전날보다 9.87%(3만1500원) 떨어진 2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88%, 셀트리온제약도 9.82% 급락했다.

전날 도이체방크는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로 8만7200원을 제시했다. 보고서 기준 일자인 18일 종가(31만3500원)의 28%,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목표주가로 당시 종가(13만500원)의 31%인 4만800원을 내놨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그룹의 수익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셀트리온그룹은 자산으로 처리한 연구개발(R&D)비 비중이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직접 지출 R&D 비용'의 비중이 27%에 불과해 글로벌 경쟁사들 평균인 81%(2016년 기준)보다 매우 낮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회계 정책의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며 "셀트리온은 임상 3상 단계부터 개발비용을 자산화하지만, 미국·유럽의 제약사들은 임상이 끝난 후 정부 허가 단계부터 자산화한다"고 차이를 설명했다.

도이체방크는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6년 57%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직접 지출 R&D 비용을 글로벌 경쟁사 평균 수준으로 적용하면 영업이익률이 30% 중반대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날 셀트리온은 별도기준 2017년 연간 영업이익이 5174억원으로 전년보다 104.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8289억원으로 43.5% 증가했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62.4%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이지만 주가 하락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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