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선사 '몸집 키우기'…"세계 해운시장 점유율 확대"

  • 송고 2018.01.20 00:00
  • 수정 2018.01.20 10:52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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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대 선사 점유율 75.7% 달해

공급부담 커지지만 선사 운임협상력 증가

ⓒ머스크라인 홈페이지 캡쳐

ⓒ머스크라인 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선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합 규모의 거대화를 추구하면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2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세계 5대 선사(머스크라인, MSC, 코스코 등)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9월 45.4%에서 2015년 9월 47%로 소폭 상승했고 M&A가 본격화된 2016년 9월 54%, 지난해 11월 63.9%까지 커졌다.

여기에 지난해 7월 통합법인을 설립한 일본의 ONE(Ocean Network Express), 대만의 에버그린을 포함한 상위 7대 선사의 보유 선복량은 1억615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시장점유율은 75.7%에 달한다.

특히 동서 기간항로에서 7대 선사의 점유율은 아시아-유럽항로 93.5%, 아시아-북미항로 82.6%로 거대선사들이 사실상 컨테이너선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M&A는 8건이 발생했으며 얼라이언스 참여선사는 16개사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3대 얼라이언스 출범과 3건의 M&A가 발생해 12개로 줄었다.

올해는 중국의 코스코(COSCO)가 홍콩 선사 OOCL을 인수하고 일본의 ONE이 출범하게 돼 얼라이언스 참여선사는 9개로 축소될 예정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상위 7대 선사와 2개의 중견선사가 경쟁하는 7+2 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개 중견선사는 대만의 양밍과 한국의 현대상선으로 두 선사의 점유율이 작기 때문에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의 경쟁구도는 사실상 7개 선사다.

아울러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공급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화물데이터 조사기관 데이터마인(Datamyne)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북미항로 물동량은 2016년 대비 7.5% 증가한 1561만TEU를 기록, 2016년 증가율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유럽항로도 지난해 10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4.7% 증가해 4년 연속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KMI는 "미국의 완연한 경제회복을 필두로 유럽의 장기침체 극복,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증가로 해상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대형선박의 대량 인도와 투입, 캐스케이딩(전환배치)으로 공급과잉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올해 선박 해체량은 35만TEU로 2016년 65만TEU, 지난해 42만TEU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초대형선박 대량 인도와 해체 감소로 공급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거대선사의 과점화와 시장지배력 확대에 따라 운임 협상력이 커지면서 올해도 (운임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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