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에 주도권 내준 IT株…'갤럭시 S9' 내세워 재기 노린다

  • 송고 2018.01.22 11:18
  • 수정 2018.01.22 11:20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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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밑돈 삼성전자 실적에 IT주 하락세…글로벌 IT주 대비 9.5%p 하향

2월 삼성전자 '갤럭시 S9'發 IT주 호재…부품가격 상승에 IT관련주 들썩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CES 2018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을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CES 2018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을 MWC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바이오에 증시 주도권을 내줬던 IT주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9 출격으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주도 업종이었던 IT주는 연초 이후 2.5% 하락하며 글로벌 IT주 대비 9.5%p 하향하고 있다.

IT 대장주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당초 기대에 못미치면서 올해 IT업종에 대한 기대 심리는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IT가 국내 증시를 견인해왔지만 최근 바이오주가 단기간에 급격히 상승하면서 주도 업종이 교체되고 있는 양상이다.

원화 강세 기조와 올해 실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IT업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7000억원 가량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애플의 프리미엄폰 아이폰X(텐)이 당초 예상보다 판매가 부진하다는 점도 IT 부품주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아이폰향 부품·소재 공급 업체인 LG이노텍, SKC코오롱PI, 이녹스첨단 소재, 덕산네오룩스, 인터플레스, 비에이치 등은 상반기 아이폰 판매 기대치 하향에 따른 추가적인 주당순이익(EPS) 조정 가능성이 존재해 당분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IT주의 상승 동력은 이제 삼성전자의 갤럭시 S9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 S9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 S9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애플 아이폰X(텐)에 맞불을 놓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 S9은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가 채택되고 주기판(HDI)이 차세대 메인 기판인 SLP로 일부 전환했다. 고용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채용이 증가하는 등 부품 가격 상승으로 관련 부품업체의 매출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듀얼 카메라 채택으로 자화전자, 대덕GDS도 갤럭시S9향 부품 공급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실적 호조가 전망된다"며 "영업이익 기준으로 대덕GDS 전 분기 대비 208% 급등, 자화전자는 204%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 S9 출시로 인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9 출시와 휴대폰 부품업체의 매출 증가를 감안해 애플 부품 보다 삼성전자향 부품업체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며 "전통적으로 1분기에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4분기 대비 하락 시기인 반면 삼성전자는 신모델이 출시되는 분기로 4분기 대비 부품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역시 갤럭시S9 출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이다. 삼성전기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전체 평균공급 가격이 상승해 1분기 매출액이 1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1562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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