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벌크선 시장 변수는 중국 교역량"

  • 송고 2018.01.26 06:00
  • 수정 2018.01.25 17:29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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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환경규제, 고품위 철광석·석탄 수입 증가 유발

올해 수요 증가세 작년 보다 둔화 예상

ⓒ팬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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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크(건화물)선 시장에 있어 변수는 중국의 원자재 교역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면서 중국은 환경보호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는 항만의 배출규제 적용 확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저품위 철광석과 석탄 사용의 제한, 동절기 철강생산 규모 축소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케이프선 시황이 급등한 이유로 중국이 해외로부터 고품위 철광석 수입을 늘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전형진 KMI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건화물선의 수요 측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것을 감안할 때 중국의 정책 및 규제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동량 감소 요인도 존재한다. 2014년 인도네시아가 자국 비가공 광석의 수출을 금지한 이후 동남아시아 자원수출국을 중심으로 비가공 광석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이는 자원수출국들이 자국 지하자원의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자국 산업을 발전시켜 고용을 증대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경우 철광석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필리핀도 니켈광의 수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자원수출 제한은 건화물선 시장의 물동량 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선형별 선대구조 변화를 촉발한다.

아울러 최근 초대형광석운반선(VLOC) 증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업체 브라질의 '발레(Vale)'가 대(對)중국 철광석 수출의 운송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레막스를 투입하면서 VLOC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997년 이전의 탱커 개조선과 신조로 이뤄진 1세대 45척이 환경규제에 대응해 2020년까지 모두 퇴출될 예정이다.

발레가 선박 소유를 회피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2세대 발레막스 32척과 'Guaibamax' 37척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선박이 현재 건화물선 발주 잔량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퇴출선박 보다 인도선박이 많아 결국 선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VLOC 증가는 장기운송계약(COA) 확대와 장기용선 비중을 높이고 있어 스팟(Spot)시장을 축소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전 센터장은 "중국의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 전력생산 증대 정책 등이 철광석과 석탄의 수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VLOC 증가는 물동량은 감소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건화물선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하나 지난해보다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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