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태양광 위기 벗어나나

  • 송고 2018.01.30 06:00
  • 수정 2018.01.30 07:55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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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양광 세이프가드 영향 크지 않아…주가 오히려 상승

중국 환경규제 영향 PVC·가성소다 강세 이어질 듯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사진제공=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 여수공장. [사진제공=한화케미칼]

미국이 한국산 태양광 셀·모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함에 따라 한화케미칼의 올해 실적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초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한화케미칼을 향한 시장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화학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케미칼의 종가기준 주가는 3만6200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태양광 반덤핑 관세안을 승인한 지난 23일 주가 3만5700원보다 올랐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미국의 태양광 세이프가드 조치가 한화케미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NH투자증권의 황유식 연구원은 "미국의 수입상 셀·모듈 관세안은 첫해 30%에서 이후 25%, 20%, 15%로 낮아진다"며 "이는 기존 30~35% 관세율 전망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반덤핑 관세 제기 이후 한화케미칼 모듈의 미국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으나 시장 조사 결과 미국 수출 물량 감소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미국의 태양광 발전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수입산 모듈 감소량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의 조현렬 연구원, 현대차투자증권의 강동진 연구원 등도 오히려 이번 미국의 세이프가드 조치가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케미칼 측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태양광 사업 비중이 크지 않다”며 세이프가드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PVC(폴리염화비닐), 가성소다 등의 강세도 태양광 사업에 대한 우려를 분산시키고 있다.

PVC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865달러 수준이었으나 1월 셋째주 916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PVC 생산업체 중 80% 이상이 원료로 석탄을 사용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석탄생산 규제에 나서면서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나프타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의 수익성은 개선된 것.

가성소다 가격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톤당 400달러대였던 가성소다 가격은 올해 1월 600달러 수준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중국의 환경규제로 수급이 타이트하고 알루미늄 제작 등 수요가 많다"며 올해도 가성소다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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