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작년 139조 벌어 75.4조 수출…국가 수출기여도 13% 차지

  • 송고 2018.02.04 09:00
  • 수정 2018.02.03 09:32
  •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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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화학(36조), ICT(30조), 물류서비스(10조) 수출 3각 편대 고른 성장

SK이노베이션 수출비중 72%…2012년 SK하이닉스 편입 후 ICT 수출 주도

SK그룹은 지난해 매출(139조원)대비 수출(75조4000억원) 비중이 역대 최대인 54.2%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에너지·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물류서비스 등 3각 수출 편대가 고른 수출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2014년 처음 수출비중이 50%를 넘은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578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할 때 SK그룹의 지난해 수출 기여도는 13%에 달했다.

SK그룹은 지난해 반도체 성장세에 힘입어 전체 수출 중 ICT에서만 30조300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ICT 30조원 수출 시대를 열었다. 에너지·화학은 35조7000억원, 물류서비스는 9조50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SK그룹의 주력 수출품목이었던 에너지·화학 제품에서 반도체 등 ICT 제품이 추격하는 모양새다.

SK그룹 내 ICT 수출 추이는 SK하이닉스가 편입된 지난 2012년 9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13조3000억원 △2014년 16조2000억원 △2015년 18조6000억원 △2016년 17조원 △2017년 3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편입 이후 지난해까지 ICT 누적 수출액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에너지·화학 관계사들도 2014년 하반기 시작된 유가변동 속에서 글로벌 파트너링과 적극적인 시장개척으로 지난해 35조7000억원을 달성해 '수출 코리아'를 주도했다. 2016년 수출 규모(30조2000억원) 보다 20% 정도 늘었다.

에너지·화학 관계사 중 SK이노베이션 계열은 지난해 46조8000억원 중 33조5000억원을 수출, 수출비중이 71.6%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은 화학·윤활유·석유개발 등 비(非)정유부문의 지속적 투자로 견고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차세대 먹거리인 화학·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됐다. SK종합화학은 지난해 미국 다우케미칼과 2건의 고부가 포장재 소재사업 M&A를 모두 성사시켰다. 배터리사업도 서산 배터리공장 설비 증설 등 글로벌 수주경쟁에 나섰다.

SK그룹의 수출 주도형 성장은 2012년 이후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0% 이상 책임질 만큼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실제 SK그룹의 연도별 수출 기여도는 2013년 11.8%, 2014년 12.3%, 2015년 11.4% 등을 거쳐 지난해엔 최고치인 13%를 기록했다.

SK그룹은 올해도 수출 주도형 성장과 글로벌 경영에 매진할 방침이다.

최태원 SK회장이 지난 달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를 위해 △국가차원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협력 강화 △SK와 글로벌 기업간 新협력 모델 개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 최적화를 강조한 이후 수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나 SK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무역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수출의 핵심 축 역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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