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 "고순도 폴리실리콘 확대…말련공장 통한 원가절감"

  • 송고 2018.02.07 00:01
  • 수정 2018.02.07 07:52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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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공장 디보틀넥킹 및 추가 증설 검토

고순도 폴리실리콘 공급 비중 42%→60% 확대 목표

이우현 OCI 사장이 2017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경영목표를 설명하고 있다.ⓒEBN

이우현 OCI 사장이 2017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경영목표를 설명하고 있다.ⓒEBN

이우현 OCI 사장이 고순도 폴리실리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보틀넥킹 등을 통한 원가절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6일 여의도 신한금융투자빌딩에서 진행된 OCI 2017년 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이우현 사장은 "향후 말레이시아 공장을 중심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올해 대규모 증설보다 디보틀넥킹을 통한 원가절감 및 생산능력 확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보틀넥킹은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일부 설비를 교체하거나 추가하는 작업이다. 이 사장이 말레이시아 공장을 통해 폴리실리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는 이유는 고순도의 폴리실리콘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도 세계 태양광 시장은 17%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유럽, 인도 등 다양한 지역의 수요 성장으로 향후 3~4년간 매년 15% 이상의 고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OCI의 폴리실리콘 시장 점유율은 15% 정도인데 오는 2020년에는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사장은 변화하고 있는 태양광 웨이퍼 수요에 주목했다. 저순도의 폴리실리콘을 사용해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멀티 웨이퍼 대신 고순도 폴리실리콘으로 효율성을 높인 모노 웨이퍼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

PV Info Link 및 OCI 추정치에 따르면 2016년 멀티, 박막 웨이퍼의 비중은 전체 웨이퍼 생산량의 74%에 달했고 모노 웨이퍼는 26%에 불과하다. 1년 사이 멀티 웨이퍼와 모노 웨이퍼의 비중은 각각 67%, 33%로 조정됐다. 올해는 멀티 웨이퍼는 62%로 줄고 모노 웨이퍼는 3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태양광 루프탑 시장이 더욱 확대됨에 따라 효율이 좋고 설치 면적이 작은 모노웨이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모노 웨이퍼는 최소 50~60%의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폴리실리콘은 여전히 공급 과잉 상황이지만, 고순도 폴리실리콘 시장에서는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올해도 고순도 폴리실리콘 수요는 26만1000톤에 달하지만, 생산 가능 설비에 의한 공급량은 19만1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태양광 기술이 멀티에서 모노로 이동함에 따라 OCI도 모노웨이퍼 업체로의 폴리실리콘 공급 물량 비중을 지난해 42% 수준에서 올해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장은 "2016년 대비 2020년 총원가의 18% 절감하는 목표를 세워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공장을 인수해 이제 6개월 정도 운영했는데 올해 디보틀넥킹을 통해 원가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군산공장은 이미 몇 번의 디보틀넥킹을 거쳐 원가절감 효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공장은 2만~2만5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는데 증설을 하게 되면 말레이시아 공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원가를 절감할 수있는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 사장은 한국에서 대규모의 태양광 EPC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태양광 설비 설치를 위한 부지 확보가 쉽고, 규제도 적었지만 한국에서는 10MW 규모 이상의 부지를 찾기 쉽지 않다"며 "국내에서는 10MW 이내의 소규모 프로젝트 중 수익성을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장은 고순도 폴리실리콘, 카본블랙 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시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 사장은 "현재 회사가 주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투자대비 효율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기술집약적인 바이오, 제약쪽에서도 작게나마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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