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악조건 속 실적 '선방'…"올해가 걱정"

  • 송고 2018.02.09 00:00
  • 수정 2018.02.09 08:20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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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단가 상승으로 매출액 증가

수요산업 부진·보호무역으로 가격협상·수출확대 과제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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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지난해 수요산업 부진과 보호무역주의라는 악조건 속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9일 철강업계 각사가 공시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맏형격인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60조6551억원, 영업이익이 4조6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3%, 183.7% 증가했다.

국내외 철강 및 비철강부문 동반 실적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최근 6년간 가장 높았다. 2016년 129억원이었던 비철강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927억원으로 급증했다. 철강부문도 6776억원 늘어난 3조60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7.4%, 10.1% 상승한 28조5538억원, 2조9025억원으로 나타났다.

포항3고로 개수 및 설비 합리화 등으로 전년 대비 생산, 판매량은 줄었지만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이 53.4%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9조1660억원,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1조3676억원으로 나타났다.

미국·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른 현지 스틸서비스센터(SSC)의 실적 저하 등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동국제강도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4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746억원으로 21.3% 늘었다. 별도기준 영업이익도 1667억원을 기록하며 20.7% 줄었다. 열연강판 및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54.2% 증가했고 매출액은 27.4% 늘어난 2조289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단가 인상에 따른 제품단가 상승과 수출 판매량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주력 수출품인 유정용강관 등 에너지용강관 수출이 대폭 증가한 효과를 봤다.

철강사들은 지난해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중국 철강 구조조정에 따른 감산 영향으로 중국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단가를 올렸다.

다만 현대제철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자동차강판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동국제강 역시 국내에 고로를 운영하지 않아 원가경쟁력에서 다소 한계가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지난해 보호무역주의 강화에도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앞으로 가격 협상 및 수출 확대가 과제다.

특히 수요산업인 자동차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현대제철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판매 둔화로 원가 상승분만큼 공급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제철이 현대·기아차외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고객사 확보에 집중하는 이유다. 조선업 역시 후판 가격협상이 만만치 않다.

올해 철강 전망은 어둡다.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은 올해 철강수급에 대해 수요산업 부진 속 내수·생산이 미약한 증가, 수출은 전년수준으로 전망했다.

내수의 경우 자동차 등이 부진하고 건설경기 둔화로 전년 대비 1.0%한 증가한 5669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판재류 수요는 3.4% 증가하는 반면 봉형강류는 2.2%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은 열연과 중후판 등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수준인 2350만톤 내외에 머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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