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호상박' LG화학·롯데케미칼, 영업익 3조 동반 달성?

  • 송고 2018.02.09 10:24
  • 수정 2018.02.09 10:49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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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LG화학·롯데케미칼 8억원 차이난 2조9200억원대

신산업 육성 vs. 기존사업 강화…롯데케미칼 올해 영업익 3조 달성 우세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화학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거듭하고 있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대동소이한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 롯데케미칼이 처음으로 화학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LG화학을 앞서며 화학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1년 만에 LG화학이 다시 롯데케미칼에 소폭 앞선 것.

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9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15.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2조5443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이 15.1%라는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LG화학은 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롯데케미칼에 소폭 앞섰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9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7.0% 대폭 증가했다. LG화학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영업이익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LG화학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이유는 기초소재부문의 견조한 수익과 함께 전지, 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과 자회사인 팜한농의 흑자전환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연간 기준으로 LG화학이 국내 화학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롯데케미칼이 714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6150억원을 기록한 LG화학에 1000억원 가량 앞선다. 그만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쟁이 치열함을 보여준다.

주가에서도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엇갈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LG화학의 지난달 29일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44만1500원으로 롯데케미칼(42만3500원)에 앞섰지만, 지난 8일 종가기준 롯데케미칼이 39만9000원으로 LG화학 37만4000원보다 높게 집계됐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도 엇갈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연구원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모두 올해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3조5316억원, LG화학이 3조2114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이 작년과 달리 올해는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한 것.

키움증권의 이동욱 연구원도 롯데케미칼이 LG화학보다 올해 더 높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은 롯데케미칼이 먼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3조1620억원, LG화학이 2조98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롯데케미칼은 올해 영업이익 3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많은 반면, LG화학에 대해서는 영업이익 3조원 달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것.

이 같은 전망치의 차이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투자 방향에 기인한다. LG화학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8000억원을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 및 전기차배터리, 바이오 등 신사업육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미국 ECC(에탄크래커) 신설, 여수공장 NC 증설 등의 프로젝트가 완공되면서 보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업 시황이 올해도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배터리사업의 원재료리스크, 전자소재의 환율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있어 LG화학의 실적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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